용호부두에 플로팅 레스토랑, 용호만매립부두엔 오션브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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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호부두 일원 종합개발 내용은

재개발이 추진되고 있는 부산 남구 용호동 용호부두와 용호만 매립부두 일대. 정종회 기자 jjh@

올해 초 부산시의 용호부두 일원 종합개발 마스터플랜이 제시됨에 따라 부산항만공사도 용호부두 재개발 사업 준비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2019년 2월 러시아 화물선 광안대교 충돌사고 이후 운영이 중단된 용호부두가 어떤 모습으로 탈바꿈할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특히 2025년 이후에는 용호만매립부두의 친수공원, 해상교통 허브 조성도 추진될 계획이라 시민과 관광객이 바다를 한층 가까이 즐길 수 있을 전망이다.

1단계 관광활성화 중점 재개발
호텔 등 숙박시설은 추가 검토
땅값 탓 민간 사업제안 어려울 듯
2단계는 용호만매립부두 변신
친수공원·다목적 선착장 등 조성

■이색 관광시설 도입 기대

부산시의 마스터플랜 수립용역에는 용호부두 일원 약 73만㎡(공유수면 약 52만㎡ 포함) 지역이 포함됐다. 이 중 1단계 용호부두 재개발 지구의 면적이 약 4만㎡, 2단계 용호만매립부두 공원화 면적이 약 3만 7000㎡다.

남구청은 특급호텔 건설 등 관광 활성화를 이끌어내는 방향으로 1단계 용호부두 재개발이 이뤄지기를 기대하고 있다. 앞서 박재범 남구청장은 이기대, 오륙도, 백운포 등 주변 관광자원과 연계해 관광이 활성화될 수 있도록 특급호텔 유치에 힘쓰겠다는 의지를 밝힌 바 있다.

부산시도 이런 의견을 반영해 특색 있는 관광휴양 숙박시설과 해상 플로팅 레스토랑 등을 마스터플랜에 담았다. 그러나 향후 부산항만공사의 사업제안에 구체적으로 어떤 시설이 포함될지는 미지수다. 부산항만공사는 공공시설의 비율이 기존 45%에서 50%로 상향돼 예산 등 사업계획 수립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배주원 부산항만공사 재생개발실 과장은 “북항재개발의 경험을 살려 용호부두를 지역 주민에게 돌려주는 방향으로 계획을 마련 중이다”며 “다만, 남구청에서 필요하다고 밝힌 호텔과 같은 숙박시설이 부산시 전체로 봐서도 필요한 시설인지에 대해서는 추가적인 검토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부산시와 해양수산부는 항만 재개발 사업비의 대부분이 부지 비용이다 보니, 부산항만공사가 아닌 민간사업자가 용호부두 재개발에 나서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김규섭 해수부 항만연안재생과장은 “부산항만공사가 사업제안을 하게 되면 주민을 포함한 협의체를 꾸려서 논의를 하는 절차가 진행될 것”이라며 “지역에서 가장 필요로 하는 시설이 들어와야 한다는 게 해수부의 입장이다”고 말했다.

부산시는 올해 안에 부산항만공사가 사업제안을 한다고 해도 앞으로 행정절차나 공공시설 조성 등에 3~4년의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고, 분양을 통한 시설 건립은 2025년 이후에나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2025년 이후 매립부두도 변신

용호부두 재개발은 지난해 연말 해수부의 제3차 항만재개발 기본계획에 반영돼 사업 추진에 탄력을 받고 있다. 이어 인근 용호만매립부두를 친수공원과 해양관광·해상교통 멀티플렉스로 조성하는 방안이 부산시의 마스터플랜에 포함됐다. 2단계 사업 실시에 앞서 부산시는 오는 2023년 용호만매립부두의 기존 안벽을 친수시설로 기능전환 해 달라고 해수부에 건의할 예정이다. 오는 2025년에 이를 항만기본계획에 반영하고 이후 공원과 오션브리지, 다목적 선착장 등을 조성한다는 방침이다.

해결해야 할 과제도 적지 않다. 예를 들어 용호만매립부두를 이용하고 있는 부경대 실습선의 대체 부두 찾기가 난제 중의 하나다.

부산시는 마스터플랜을 기본으로 용호만 일대를 자연과 어울리는 매력적인 친수공간으로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김현재 부산시 해양수산물류국장은 “용호부두의 경우 공공성을 강조한 저밀도 개발을 통해 이기대와 갈맷길을 잇는 관광명소로 만드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이자영 기자 2you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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