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과 경남 통영을 오가는 길이 한결 빠르고 수월해진다. 길목에 있는 거제 도심의 만성적 교통체증을 피해 거가대교를 이용할 수 있는 우회도로가 이르면 2026년 개통한다. 이 도로가 뚫리면 거제와 함께 통영도 부산과 1시간 이내에 닿을 수 있는 ‘동일 생활권’으로 묶인다.

송정IC-국도 14호선 연결
상습 정체 거제 신현 우회
거가대교 직통, 2026년 개통

31일 거제시에 따르면 연초면 거가대교 송정IC와 문동동 국도 14호선을 연결하는 ‘국가지원지방도(국지도) 58호선’ 건설 사업이 상반기 중 첫 삽을 뜬다. 국지도 58호선은 송정리와 문동동을 잇는 길이 5.77km 왕복 4차로 도로다. 상동동~장평동 ‘국도대체우회도로(국대도)’와 문동동에서 연결된다. 국대도는 거제 지역 최대 도심이자 상습 정체 구간인 신현 시가지를 우회하지만, 거가대교 접속도로와 연결되지 않았다. 이 때문에 통영과 부산을 오가는 차량이 거가대교를 이용하려면 신현 시가지를 거쳐야 한다. 신현 시가지는 출퇴근 시간이나 주말이면 2~3㎞ 통과에 많게는 30분 이상 지체되기도 한다. 그러나 58호선이 개통하면 도심 정체를 피해 신호 한 번 받지 않고 거가대교 입구까지 닿을 수 있다. 승용차 기준 최소 1시간 30분 이상 소요되는 통영~부산 간 이동 시간도 1시간 이내로 단축된다.

국지도 58호선은 2016년 제4차 국도·국지도 5개년 계획에 포함됐지만, 국비 지원 규모와 시비 부담금을 확정하지 못해 지지부진했다. 사업비 3140억 원 중 기획재정부가 시비 부담을 925억 원으로 정하자 거제시는 지난해 12월 총사업비 심의 보류를 요청한 뒤 주무 부처와 정치권에 어려운 지역 경제 상황을 고려해 시비 분담률을 낮춰 달라고 끈질기게 요구했다. 결국 지난달 시비 부담을 176억 원 줄인 749억 원으로 확정했다.

6월 착공, 2026년 준공이 목표다.

거제시는 이와 함께 사등면과 장평동을 잇는 국도 14호선 사등(신 거제대교)~장평(모래실 마을) 구간 확장도 추진한다. 통영과 부산을 오갈 때 반드시 거쳐야 하는 길목이지만 교통량이 늘어나는 연휴나 주말이면 극심한 정체가 빚어지는 곳이다. 확장하면 국지도 58호선과의 연계 효과를 극대화 할 수 있다. 사업비는 793억 원, 전액 국비로 충당한다. 김민진 기자 mj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