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신세계 ‘유통 맞수, 야구 전쟁’ 장외서도 후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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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 맞수’ 롯데와 신세계의 야구 전쟁이 장외에서도 후끈하다.

신세계 이마트는 자사의 야구단인 ‘SSG 랜더스’ 창단을 기념해 대대적 할인 행사를 실시해, 롯데마트의 야구 연계 할인 행사에 맞불을 놓았다

앞서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롯데를 직접 언급하며 비방하는 태도를 보인 것에 대해 롯데그룹 내부에서는 ‘진중하지 못했다’ ‘야구는 우리가 더 잘 안다’는 등의 반응을 보이며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롯데마트 ‘자이언트’ 할인에
이마트 ‘랜더스 데이’ 맞불
그룹 간 자존심 경쟁으로 확대

신세계 이마트는 1일부터 4일까지 역대 최대 규모로 ‘랜더스데이’ 할인 행사를 진행한다. ‘1+1’ 행사만 80여 종에 달하며, 총 행사 품목만 500종이 넘는다. 랜더스데이 행사는 신세계그룹 야구단 SSG랜더스 창단과 야구 개막을 기념해 진행되는 행사이다.

랜더스데이 행사는 롯데마트의 역대급 할인 행사인 ‘자이언트 행사’에 맞불을 놓는 행사라는 시각이 많다. 자이언트 행사는 프로야구 개막전을 기념해 오는 3일부터 ‘자이언트’ 크기·용량의 상품을 시세보다 절반가량 저렴한 가격에 선보인다. 롯데마트가 야구단과 연계한 대규모 행사를 기획한 것은 처음이다.

야구 전쟁은 유통 경쟁 이외에도 그룹 간 자존심 대결로 확대되고 있는 모양새다. 실제, 정 부회장은 최근 음성 기반 소셜미디어 클럽하우스의 ‘SSG랜더스 응원’ 대화방에 깜짝 입장해 “롯데는 본업 등 가치 있는 것들을 서로 연결시키지 못한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이 발언은 야구를 통해 유통시장에서 롯데보다 우위에 서겠다는 각오로 풀이된다.

코로나19로 모두 어려운 상황에서 그룹 총수가 나서 다른 회사를 비방하는 듯한 태도에 롯데 직원들은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또 신생 구단의 도발에 한국 야구의 부흥기를 이끌어 온 롯데자이언츠의 자존심도 적잖이 상했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공식적으로 대응할 필요는 없지만 굳이 특정 기업명을 밝히며 얘기하는 것에 대해 부정적 반응이 강하다”고 말했다. 김 형 기자 m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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