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령인구 감소로 초등·중등교원 양성 체제 변화 불가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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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부산처럼 농어촌 지역이 아닌 대도시에도 학령인구 감소로 문을 닫는 초등·중학교가 부쩍 늘었다. 가르칠 학생이 줄어드니 교원 수도 조정할 수밖에 없다. 부산교대와 부산대의 통합 논의도 이 같은 현실에서 비롯됐다.

우리나라 초등교원 양성은 △사범학교 시기(1949~1961) △2년제 교육대학 시기(1961~1980) △4년제 교육대학 시기(1981~현재)로 구분된다. 사범학교 시기 때는 사범학교의 증설과 국립화가 이뤄졌다. 2년제 교육대학 시기 때는 사범학교가 국립 교육대학으로 승격되면서 교대도 증설됐다. 4년제 교육대학 시기에는 교대가 2년제에서 4년제로 수업연한이 연장됐다.

대도시에도 문 닫는 학교 늘어
매년 초등 교사 모집 인원 감소


부산교대는 1963년 1월 1일 ‘국립학교설치령 개정’에 따라 부산대 사범대에서 분리돼 2년제 대학으로 개편됐다. 이어 1981년 3월 1일부터 4년제 대학으로 바뀐다. 부산교대를 비롯해 전국 교대의 ‘몸값’이 오르기 시작한 시기는 1997년 외환위기, 이른바 IMF 사태 때부터다. 고용 불안이 커지면서 교원이라는 안정된 일자리를 선호하다 보니 입시 경쟁률과 점수가 치솟은 것이다. 특히 취업시장에서 차별을 받았던 여학생들에게 교대 입학이 선망의 대상이 됐다.

하지만 초저출산 기조가 이어지면서 학령인구도 급감해 교대 졸업생의 임용률도 떨어지고 있다. 부산교대 자료를 보면 2017년 임용 합격률이 83.3%였으나 2018년 73.7%, 2019년 64.8%, 2020년 72.7%로 나타났다. 2021년에는 최근 5년 중 최저 수준인 64.6%를 기록했다. 전체적으로 하락 추세다.

전국적으로 봤을 때도 2017년 전국 시·도별 초등교사 모집 인원은 6602명이지만, ‘임용 절벽’ ‘임용 대란’이라 불렸던 2018년에는 초등교사 모집 인원이 4088명으로 2017년 대비 40% 가까이 줄었다. 이어 2019년 모집 인원은 4032명, 2020년은 3866명으로 계속 감소 추세다.

지난해 12월 대통령 직속 국가교육회의도 학령인구 감소에 따라 교원양성 규모를 주요 의제로 설정했다. 국가교육회의는 중등교원은 양성 규모를 축소하기 위해 일반대 교직 이수 과정과 교육대학원 과정을 조정하고 사범대 위주로 재편할 것을 제안했다. 초등교원 양성 부문에서는 권역별 교대의 통합 또는 지역거점국립대와 통합을 권고했다.

교대의 권역별 통합 사례로는 경기와 인천이 있다. 경인교대의 경우 인천과 안양 캠퍼스 거리가 28km로 양 대학으로 출퇴근이 일정 부분 가능하다. 하지만 학생들이 1~2학년 때는 인천캠퍼스에서, 3~4학년 때는 안양캠퍼스에서 수업을 받아 2년제 대학처럼 운영되고 학생 간 교류도 단절된다는 것이 단점으로 꼽힌다. 부산교대 측은 “한때 진주교대나 대구교대와의 권역별 통합도 염두에 뒀다”면서도 “부산교대와 거리가 너무 멀어 공동 운영 어려움이 따르고, 통합 시너지도 없는 것으로 결론내렸다”고 말했다. 황석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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