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청년 떠나지 않고 일할 수 있는 고용 창출에 힘쓸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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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 3년 차 이종국 부산교통공사 사장

부산교통공사는 구직자가 기업 평판을 확인하는 기업 리뷰 플랫폼에서 늘 상위권이다. 일과 삶의 균형, 이른바 ‘워라밸’에 대한 내·외부의 평가가 모두 높다는 이야기다.

올해로 임기 3년 차를 맞은 부산교통공사 이종국 사장은 이 같은 평가에 대해 “직장 내 세대교체가 원활하게 이루어지고 있고, 젊은 구직자 사이에서 워라밸을 중시하는 풍토가 확산하다 보니 우리 공사가 재평가받는 시대가 온 것”이라며 웃었다.

작년 670명 일자리 마련 행안부 표창
정시 퇴근·캐쥬얼데이 등 워라밸 향상
2019년 승객 최다 기록·노사 신뢰 구축

실제로 부산교통공사 공개 채용은 ‘한강 이남 최대 격전지’라 불리며 대성황을 이룬다. 지난해 여름 치러진 공채 시험도 코로나19라는 미증유의 사태 속에서도 전국에서 3만 명 가까운 구직자가 몰렸다.

부산교통공사도 이에 화답했다. 그해 얼어붙은 지역 고용시장에서 사상 최대 규모인 670명의 새 일자리를 쏟아부은 것. 이들은 채용 절차를 마무리하고 전원 발령을 받아 부산에서 열심히 근무 중이다. 부산교통공사는 이 공로로 이달 행정안전부의 신규채용 분야 표창을 받았다.

이 사장은 채용 시장에서 부산교통공사가 유독 인기가 높은 비결을 노사가 함께 구성원의 격을 높이는 데 주력했기 때문이라고 봤다. 그는 “직원 복지와 관련해서 제일 먼저 손을 본 부분이 바로 야근자 침실이다. 야간 운행을 마친 직원이 제대로 갖춰진 시설에서 늦게까지 일한 노고를 보상받을 수 있게 했다. 아이를 둔 직원이 마음 편히 일할 수 있도록 직장 어린이집의 정원도 늘렸는데, 이 역시도 내가 놀랄 정도로 호응이 컸다”고 말했다.

정시 퇴근 문화를 정착시키고 유연근무제를 운용하며 구성원의 격을 높이니 자연스럽게 ‘아이 낳고 키우기 좋은 직장’이라는 입소문은 전국으로 퍼져 나갔다.

이 사장은 직원이 스스로 격을 높이는 사내 분위기를 주문하기도 했다. 사장, 직원 할 것 없이 정장과 유니폼 차림에서 벗어나 청바지를 입고 출근할 수 있도록 ‘캐쥬얼데이’를 제정한 것도 이 같은 맥락이다.

부산교통공사의 워라밸 향상은 이 사장이 취임 이후 주력해온 노사 관계의 신뢰가 바탕이 됐다. 이 사장은 “끊임없는 설득과 협의로 노사 관계가 안정되도록 최선을 다했다. 그랬더니 통상 임금 증가분을 신규 인력 채용으로 돌리는 게 가능해졌다. 2019년 최다 승객 기록을 경신하는 등 노사 관계의 안정은 고스란히 실적으로 돌아왔다”고 자랑했다.

부산지방항공청장에 이어 부산교통공사 사장까지 역임한 이 사장이다. 7년째 지역 공공기관 수장으로 발걸음을 이어가고 있지만 양질의 일자리를 구하지 못해 고향을 떠나는 부산 청년의 현실은 볼 때마다 가슴이 아프다고 했다.

이 사장은 “부산시 조사 결과 ‘부산에서 일하고 싶다’는 청년이 응답자의 82.4%에 이르는데 현실은 매년 1만 명이 넘는 청년이 부산을 떠나야 한다”며 “청년이 일할 수 있는 부산을 만드는 것이 지역 공공기관이 해내야 할 과제인 만큼 고용 창출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권상국 기자 ksk@busan.com

사진=강원태 기자 wk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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