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도로공사] ‘사고포착알리미’ 서비스 개시…고속도로 교통사고 미리 막는다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고속도로상의 돌발상황을 감지해 후속 차량에게 알려주는 사고포착알리미의 상황실 모습. 한국도로공사 제공

코로나19로 인해 해외여행이 어려워지면서 국제선 승객이 전례없이 급감했고 철도도 한때 창가쪽 좌석만 판매하는 등 승객들이 많이 줄었다. 그러나 고속도로는 사정이 좀 다르다. 사회적 거리두기에 따라 국민들이 자가용을 선호하면서 지난해 3월 코로나19 확산 때 11.7%까지 감소했던 고속도로 통행량은 올해 2월 코로나 발생 이전 수준으로 회복됐다. 2월의 고속도로 통행량은 하루 440만대로, 2019년 2월(433만대)보다 약간 늘었던 것.

민간 내비게이션 빅데이터 활용
급정거·역주행 등 검지기술 개발
운전자에 돌발상황 신속 전달
주시 태만으로 인한 사고 줄여

그런데 봄날씨에 나들이객 증가가 예상되는 요즘 고속도로 안전 운전에 특히 유의해야 하는 이유가 있다. 최근 5년간 고속도로 교통사고 사망자는 1035명으로, 졸음과 주시태만(70%), 과속(10%), 안전거리 미확보(10%), 역주행 등 기타(10%)로, 졸음과 주시태만이 사고 원인 중에 압도적으로 높게 나온 것이다.

실제로 교통안전공단의 한 조사결과에 따르면 터널 교통사고(고속도로·일반도로 포함) 중 3~5월 봄철에 사고가 가장 많았고 치사율도 크게 높았다. 그 원인은 졸음과 주시태만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한국도로공사는 졸음과 주시태만 등 주요 사고원인에 대한 예방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위치와 속도 등 민간 내비게이션 빅데이터 정보를 활용한 ‘사고포착알리미’를 개발·운영 중에 있다. 이 서비스는 3월 기획재정부가 주관한 ‘2020년 공공기관 혁신·협업·시민참여 우수 과제 평가’에서 최우수과제로 선정된 바 있다.

‘사고포착알리미’는 △스마트폰 내비게이션 앱이 급감속·정차 등 차량의 돌발 상황을 검지해 △해당위치 등 좌표 값을 한국도로공사에 전송하면 △인근 CCTV가 돌발위치로 자동 전환됨과 동시에 경고음 등으로 상황을 알려주고 △교통상황실 근무자에게 신속한 진위여부 확인 및 사고처리를 가능케 하는 방식이다. 이후 검지결과를 해당 내비게이션 회사에 자동으로 전달해 후속 차량에게도 구체적 돌발정보를 제공해 추가적인 교통사고를 예방하는 서비스다.

기존에는 고속도로에서 사고가 나면 고객에게 제보를 받거나, 한국도로공사 상황실에서 고속도로 CCTV를 모니터링해 이를 알아차렸다. 자동으로 사고를 검지하는 돌발검지시스템이 있지만 1~2km 간격으로 설치돼 있어 해당 시스템이 없는 구간은 사고를 얼른 파악하기가 쉽지 않았다.

이에 한국도로공사는 2019년 민간 내비게이션 빅데이터(속도·위치·시간 등)와 공공데이터(CCTV 위치정보)를 활용해 신속하게 돌발상황을 인지할 수 있도록 ㈜맵퍼스(내비게이션 아틀란)와 기술개발 협약을 맺고 사고로 추정되는 급정거, 본선 및 갓길 정차의 2개 돌발 유형에 대한 검지기술을 개발했다.

또 지난해부터 전면차단, 도로 역주행, 저속주행 등 추가적인 돌발상황 검지기술까지 개발해 올해 1월부터 수도권 구간에 공식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오는 4월부터는 SK텔레콤의 티맵에서도 해당 서비스를 받을 수 있게 된다. 티맵은 이용자가 1280만명에 이르기 때문에 앞으로 이 시스템이 작동하면 돌발상황에 따른 교통사고 발생가능성이 많이 줄어들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도로공사는 ‘사고포착알리미’ 운영 결과, 근무자들의 돌발상황 인지시간이 당초 16분에서 최대 1분으로 대폭 단축된 것으로 확인됐으며 티맵까지 서비스가 확대될 경우 더욱 많은 돌발상황(수도권 구간 하루평균 약 220건)에 빠르게 대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한국도로공사 관계자는 “고속도로상의 돌발상황을 빠른 시간내 내비게이션을 통해 전달받는다면 운전자들은 ‘무슨 일이 일어났나’며 주의를 기울이게 돼 주시태만으로 인한 사고 가능성은 줄어들게 된다”며 “운전자들은 가급적 고속도로를 운전할 때 내비게이션을 켜 도로위의 교통정보를 받을 수 있도록 해달라”고 말했다.

김덕준 기자 casiopea@busan.com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