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역대 최악 황사 원인은 ‘기후 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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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 조건 바뀌어 곧장 유입

11년 만에 부산에 역대 최악의 황사를 몰고 온 주범으로 결국 이상기온의 영향이 지목됐다. 황사 발원지의 상황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는데 대기 조건이 바뀌면서 피해가 컸다.

30일 부산기상청에 따르면 29일부터 부울경 지역을 강타한 황사가 30일 오후 4시를 기점으로 농도가 옅어졌으나, 31일 오전까지 미세먼지 농도는 평소보다 높게 나타날 전망이다. 고기압의 영향으로 대기가 안정되면서 대기 하층 부분에 남아 있는 황사가 31일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앞서 지난 29일 부산에는 2010년 이후 11년 만에 황사경보가 발효됐다. 이날 초미세먼지 농도가 80㎍/㎥ 이상을 기록하면서 초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가 발령되기도 했다. 30일 오전에도 부산지역 미세먼지(PM10) 농도는 154㎍/㎥로 ‘매우 나쁨’ 수준이었다.

전 세계 대기오염 상황을 실시간으로 측정하는 ‘에어비주얼’에 따르면 29일 오후 부산은 대기질지수(AQI)가 한때 723이란 기록적인 수치로 세계에서 대기질이 가장 안 좋은 도시가 되기도 했다. 대기질은 정체도에 따라 영향을 많이 받는 많큼 이날 황사와 다른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황사의 발원지인 고비사막과 만주 지역은 예년과 비교해 특별한 상황 변화가 없었던 만큼, 대기 조건의 변화가 대규모 황사 유입 이유로 꼽힌다. 지난 26일 중국에서 발원한 황사량이 특별히 많았던 것은 아니지만, 강한 북서풍을 타고 곧장 한반도로 밀려와 영향이 컸던 것이다. 또 발원지의 대기 상하층기압 차가 커지면서 황사먼지가 대기를 타고 올라가 국내 유입량도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는 올 1월 국내 일교차가 심각하게 벌어지는 이상 기온이 나타났던 것과 마찬가지로, 온난화에 따라 대기의 불안정성이 커지면서 벌어진 현상이다. 앞으로 황사 피해가 늘어날 가능성을 보여준다. 김백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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