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서도 교수노조 ‘속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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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지역 대학가에서 교수노조가 속속 결성되고 있다. 사립대 교수들을 중심으로 설립된 교수노조는 대학본부를 상대로 처우 개선, 지방대 생존 전략 마련 등을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

부산외대 교수노조는 지난 11일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다. 이 노조는 지난해 7월 고용노동청에 설립 신고를 마쳤다. 전체 전임 교원 203명 가운데 116명이 가입했다. 노조는 경영감시 분과, 처우개선 분과, 조직홍보 분과, 연대협력 분과 등 관련 기구를 두고 대학 정상화, 교수 처우 개선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경성대 등 5개 대학 설립 완료
부산가톨릭대·동의대도 추진
“처우 개선·생존 전략 요구”

부산외대 이재혁 교수노조 위원장은 “공급자 위주의 정책이 지방대 경쟁력 약화를 초래한 점이 있다”며 “교수노조 활동을 통해 적극적으로 학교 정책을 살펴보겠다”고 말했다.

부산외대에 이어 부산가톨릭대와 동의대 등 일부 사립대에서도 교수노조 결성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다. 해당 대학 교수들은 노동권 보장과 학교 발전이라는 목표를 추진하려고 노조 설립을 준비 중이다. 부산지방고용노동청에 따르면 30일 기준으로 부산에서 경성대, 동명대, 부산외대, 동부산대, 영산대 5개 학교가 교수노조 설립 신고를 마친 상태다.

교수노조는 2018년 헌법재판소가 대학교수의 단결권을 인정하지 않는 교원노조법에 대해 헌법불합치 판단을 내리면서 시작됐다. 이후 지난해 5월 개정된 교원노조법의 국회 통과를 기점으로 교수도 합법적으로 노조를 설립할 수 있게 됐다.

지난해 8월 전국국공립대학교교수노조(국교조)가 고용노동부로부터 노동조합설립 신고증을 받으며 합법 지위를 얻었고, 경북대를 시작으로 한국교통대, 경상대, 금오공대, 공주대, 한밭대가 교수노조 지회를 창립했다.

한편 그동안 교수들의 권리 신장에 앞장서 온 교수협의회 측은 학교 별로 설립되는 교수노조와 함께 계속해서 지방대 생존, 학내 구성원 권리 보호에 힘쓰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부산경남사립대학교수회연합회(부경사교련) 안현식 회장은 “취업규칙 변경 등 교수노조가 할 수 있는 법적 영역이 있고, 정치적 의사 표명처럼 교수협의회가 할 수 있는 영역이 있다”며 “교수노조와 교수협의회가 힘을 합쳐 노력한다면 시너지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탁경륜 기자 tak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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