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창업카페 3곳 통합, ‘핵심거점공간’ 만든다
부산시 ‘창업4.0 시대’ 지원 대책
다른 생태계처럼 창업 생태계도 끊임없이 변모한다. 부산시가 이에 발맞춰 창업카페를 통합하고 창업시설을 재배치하는 등 생태계 단계와 수요에 맞게 탈바꿈한다. 이른바 ‘창업 4.0 시대’의 시작이다.
부산시와 부산경제진흥원은 30일 창업지원시설의 효율성을 높이고 창업생태계를 고도화하기 위해 3개의 창업카페를 통합, 부산역 유라시아플랫폼 내 창업 핵심거점공간을 조성한다고 밝혔다. 교육 프로그램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맞게 온라인으로 강화한다.
창업 생태계 맞춰 시설 통합·재배치
코로나 시대 온라인 프로그램 강화
교육 기능, 온라인 플랫폼서 진행
협업네트워킹, 부산역 거점공간서
김윤일 부산시 일자리경제실장은 “향후 전개될 창업카페의 재배치는 단순 컨설팅과 교육 기능은 ‘온라인 창업지원 플랫폼’을 통해 온택트 형태로 진행하고, 투자유치와 가치증대를 위한 협업네트워킹은 부산역에 위치한 창업 거점공간을 통해 추진할 것”이라면서 “수도권의 투자자와 우수한 인재가 부산 창업기업과 협업할 수 있도록 지역 창업생태계의 확장과 질적인 개선을 실현해 나가겠다”라고 밝혔다.
부경대로부터 공간을 빌려 운영해온 부산창업카페 대연점과 또다른 창업카페 송상현광장점, 사상역점 3곳은 문을 닫고 이를 통합해 부산역 유라시아 플랫폼 내에 창업 핵심거점공간을 조성한다. 앞으로는 부산역을 중심으로 창업 관련 프로그램들이 많이 진행된다. 기존 송상현광장점은 가족단위 방문객이 많은 선큰광장(송상현광장 내)의 특성을 고려해 메이커 문화 확산을 위한 메이커스튜디오로 활용한다. 또 기존 서면 한신밴 건물 2층에 있던 메이커스튜디오 공간은 최근 같은 건물 3층에 구축한 전자상거래 기업 지원시설인 e-커머스 비즈센터의 교육장과 도심공동물류 시설로 활용할 방침이다.
시는 지난 2010년부터 추진해온 창업지원 사업이 청년창업 문화확산(1단계), 예비·초기 창업 발굴과 육성(2단계), 기술창업과 재창업 지원(3단계) 등으로 고도화하면서 지역의 창업인프라가 양적으로 충분히 확장됐다고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앞으로는 민간투자 유치를 활발히 할 수 있는 투자생태계 조성과 온라인·비대면 프로그램 강화에 주력할 계획이다. 부산시는 이 단계를 ‘창업4.0 시대’라 이름 짓고, 이 단계에 맞는 지원을 강화해 나간다.
앞서 2010~2014년 창업문화 확산 단계에서는 창업보육기반을 구축하고 창업문화를 조성하는 데에, 또 우수기업을 발굴하고 지역 네트워킹을 일으키는 데 주력했다. 이후 2015~2019년 창업기반 조성 단계에서는 창업지원기관과 창업기업을 연계하고 핵심기업의 집중관리를 도왔다. 또 액셀러레이터(AC)와 벤처캐피탈(VC) 등의 유치에도 힘을 쏟았다. 이후 2019년부터 현재까지 성장·투자촉진 단계에서는 수도권 등 광역 연계를 강화하고 기업 투자유치를 촉진하는 데 주력해왔다. 앞으로 ‘스타트업 4.0’ 단계에서는 지속성장을 위한 순환 생태계 조성을 목표로 지원 분업체계를 만들고 투자순환 생태계를 조성하는 것이 목표다.
이수일 부산시 일자리창업과장은 “부산에 창업 관련 공간이 70여 개, 프로그램이 160개, 벤처창업펀드가 27개에 4700억 원이 될 정도로 그동안 창업생태계가 성장해 왔다”면서 “지금 단계에서 부족한 부분들과 필요한 부분들을 잘 살피고 이를 반영해 부산이 명실상부한 창업의 메카가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현정 기자 yourfoot@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