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의 눈] 가로수 철판 보호대 대신 맥문동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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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의 보행로를 걷다 보면 가로수를 많이 볼 수 있다. 가로수 밑동 뿌리 쪽의 흙 유실을 막고 뿌리를 보호하기 위해 철판 뚜껑을 설치해놓은 곳이 많다.

그런데 세월이 지남에 따라 나무뿌리가 자라 뿌리 보호용 철판 뚜껑이 뿌리 보호는커녕 오히려 밑동의 표피를 파고들어 나무를 고사시키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이는 도심의 미관상에도 흉하다.

또한 그런 가로수 철판 뚜껑의 연결 볼트가 훼손되어 철판들이 지면보다 2~5cm 위로 솟아 장기간 방치된 곳도 있다. 이런 곳을 오가는 보행자들은 솟아 오른 철판에 발이 걸리기도 한다.

철판 연결 부분이 어긋나는 가장 큰 원인은 철판 밑의 흙이 알게 모르게 부분적으로 유실되어 철판이 수평을 유지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이에 본 필자는 뿌리 보호용 철판을 교체하거나 보수하는 대신 아예 철판 뚜껑을 모두 걷어내고 맥문동을 가로수 밑동 둘레에 심으면 더 좋으리라 제안한다.

맥문동을 심으면 보행자들의 발에 걸리지도 않으며, 나무 밑동이 자라는 데도 방해가 되지 않는다.

또한 나무 밑동 바닥의 흙이 유실되지 않게 하는 역할도 한다.

가로수들은 더 건강하게 잘 자랄 것이다. 더하여 가로수 밑동 뿌리 쪽에 해마다 피는 보라색 예쁜 맥문동 꽃은 도로 환경을 낭만적이며 운치있게도 해 주리라 믿는다.

박경영·부산 해운대구 삼어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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