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현종 ‘가물가물’ 김하성 ‘희망’… 엇갈린 빅리그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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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B 텍사스 레인저스의 양현종이 30일 밀워키 브루어스의 시범경기 6회에서 투구하고 있다. 오른쪽은 시범경기에서 좋은 모습을 이어가며 빅리그 데뷔 준비를 마친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김하성. AP연합뉴스

미국 프로야구 텍사스 레인저스에서 메이저리그(MLB) 진출을 노리는 양현종이 마지막 시범경기에서 아쉬운 모습을 보였다. 그동안 한 자리 남은 텍사스의 ‘개막전 26인’ 명단에 들기 위해 고군분투한 양현종은 빅리그 진출을 장담하기 어렵게 됐다.

양현종은 30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 글로브 라이프필드에서 열린 밀워키 브루어스와 시범경기에서 0-2로 뒤지던 6회에 팀 세 번째 투수로 등판해 제구 난조에 시달리며 3분의 2이닝 1피안타 3볼넷 2실점(2자책점)으로 부진했다. 총 투구 수는 27개였고 최고 구속은 146㎞였다.


양, 마지막 시범경기 최악 부진
제구력 난조에 3볼넷 2실점
‘개막전 26명 로스터’ 힘들 듯
김, ‘멀티 출루’로 상승세 이어
‘내외야 겸업 백업’ 출전 전망

실점을 기록하는 과정이 좋지 않았다. 양현종은 도망 다니는 투구를 하다가 연이어 볼넷 출루를 허용했다. 더 도망갈 곳이 없자 가운데로 공을 던지다가 공략당하는 모습도 보였다.

첫 타자 크리스천 옐리치를 상대로 초구 스트라이크를 던졌지만 이후 연속 볼 4개로 출루를 허용했다. 이후 두 타자 연속 뜬 공 처리하며 안정감을 찾은 듯 보였다. 그러나 로렌조 케인과 오마르 나르바에즈에게 연속 볼넷을 내줘 2사 만루 위기에 몰렸다.

양현종은 후속 타자 올랜도 아르시아에게 우익선상 적시 2타점 적시 2루타를 얻어맞았다. 상황은 2사 2, 3루가 됐고, 양현종은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승계 주자가 홈을 밟지 않아 자책점은 늘어나지 않았다. 양현종의 시범경기 평균자책점은 3.86에서 5.40으로 크게 뛰었다.

텍사스와 스플릿 계약(메이저리그와 마이너리그에 있을 때 연봉이 다른 계약)을 하고, 초청 선수 신분으로 메이저리그 캠프에 합류한 양현종은 개막전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할 경우 마이너리그에서 시즌을 시작하게 된다. 양현종은 MLB에 입성하면 보장 연봉 130만 달러를 받고, 성적에 따라 보너스 55만 달러를 추가로 받을 수 있다는 마이너리그 계약을 했다.

한편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김하성은 최근 보여준 좋은 모습을 이어가며 빅리그 데뷔 준비를 마쳤다.

김하성은 30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피오리아 스포츠콤플렉스에서 열린 콜로라도 로키스와 시범경기에 5번타자 2루수로 선발 출전해 2타석 2볼넷을 기록했다.

그는 1-1로 맞선 1회 2사 1루에서 상대 선발 라이언 롤리슨을 상대로 볼넷을 얻어 출루에 성공했다. 후속 타선의 침묵으로 득점을 기록하진 못했다. 4회 두 번째 타석에서는 바뀐 투수 데렉 로드리게스를 상대로 다시 볼넷을 얻어낸 뒤 대주자 에이브럼스와 교체됐다.

이날 경기는 샌디에이고의 시즌 마지막 시범경기였다. 김하성은 시범경기를 42타수 7안타 1타점 1득점 9볼넷 타율 0.167로 마쳤다. 장타는 없었다. 출루율은 0.314, 장타율은 0.167을 기록했다. 샌디에이고는 다음달 2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 백스와 개막전을 치른다. 김하성은 다양한 내야 포지션과 외야수를 겸업하는 멀티 백업으로 시즌을 시작할 전망이다. 박지훈 기자 lionki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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