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에 의한 살인” vs “훈련 받은 대로 실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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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현지시간) 플로이드 사망사건 관련 첫 재판에서 기소를 담당한 제리 블랙웰(왼쪽) 검사가 모두발언을 하는 모습을 그린 그림. 로이터연합뉴스

지난해 5월 이후 미 전역에 걸친 인종차별 규탄시위를 촉발했던 흑인 조지 플로이드 사망 사건과 관련, 그를 숨지게 한 미국 전 경찰관인 백인 데릭 쇼빈에 대한 첫 재판이 29일(현지시간) 미네소타주 헤너핀카운티 지방법원에서 열렸다. 이번 재판에서 플로이드가 숨질 당시 쇼빈의 무릎에 뒷목이 눌린 시간이 당초 8분 46초가 아닌 9분 29초였던 것이 처음으로 밝혀졌다.

美 플로이드 사망 사건 첫 재판
‘합리적 물리력 사용’ 놓고 공방
‘9분 29초나 목 압박’ 새로 확인

이날 CNN 등에 따르면, 검찰과 변호인은 쇼빈의 유무죄를 놓고 치열한 공방을 벌였다. 기소를 담당한 제리 블랙웰 검사는 배심원들에게 플로이드가 숨을 거두기 직전의 모습을 담은 동영상을 배심원들에게 보여준 뒤 “여러분의 눈을 믿어도 된다. 이것은 살인이다”라고 강조했다. 블랙웰 검사는 배심원들에게 플로이드가 약물 중독을 겪었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라면서도 “동영상을 보면 그게 (마약성 진통제) 오피오이드 과용으로 죽는 사람처럼 전혀 보이지 않는다는 것을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쇼빈의 변호인인 에릭 넬슨 변호사는 이번 재판의 핵심 주제가 경찰 물리력의 합리적 사용에 관한 질문이 될 것이라면서 “쇼빈이 19년 재직 기간에 걸쳐 훈련받은 그대로 했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넬슨 변호사는 또 재판에서 플로이드의 사인이 목을 짓눌린 것과 상관없는 개인적 질병과 약물 문제라고 주장하려는 전략을 갖고 있다고 CNN은 전했다.

이와 함께 이날 검찰과 변호인 측 모두 플로이드가 목을 짓눌린 시간을 ‘9분 29초’라고 언급했다. 초기 기소를 담당한 헤너핀카운티 검사실은 목격자가 촬영한 동영상을 근거로 ‘8분 46초’라고 공소장에 적었으나 이후 공개된 경찰관의 보디 카메라 동영상에서는 43초 늘어난 9분 29초인 것으로 확인됐다. 8분 46초는 플로이드 사망 사건의 대표적인 상징이다. 플로이드의 유족과 변호인 벤저민 크럼프, 알 샤프턴 목사 등은 이날 법정에 들어가기 전 건물 앞에서 8분 46초간 무릎을 꿇은 바 있다. 윤여진 기자·일부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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