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로백 3.5초·최대 주행거리 510km… 슈퍼카급 전기차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기아 첫 전용 전기차 ‘EV6’ 공개

기아는 자사의 전용 전기차 EV 시리즈의 첫 모델 ‘더 기아 EV6(이 브이 식스)’를 30일 공개했다. 31일 사전예약에 들어간다. ‘더 기아 EV6 발표회’ 모습. 기아 제공

기아가 전용 전기차 EV 시리즈의 첫 모델 ‘더 기아 EV6(이하 EV6)’를 30일 공개했다. 슈퍼카 수준의 고성능 GT 모델에 현대차의 전기차 ‘아이오닉 5’를 능가하는 주행거리가 돋보인다.

기아는 이날 ‘EV6 디지털 월드프리미어(세계 최초 공개)’ 행사를 온라인으로 진행했다. EV6는 현대차그룹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를 적용한 브랜드 최초의 전용 전기차다.

30일 ‘디지털 월드 프리미어’
‘오퍼짓 유나이티드’ 디자인 눈길
주행거리 아이오닉 5보다 길어
듀얼모터 적용 GT 모델 고성능
롱레인지 3000만 원대 후반에
오늘부터 사전예약, 하반기 출시

EV6는 기아의 새로운 디자인 철학 ‘오퍼짓 유나이티드(상반된 개념의 창의적 융합)’를 반영했다.

전면부에는 기존 디자인 DNA인 ‘타이거 노즈’를 재해석한 ‘디지털 타이거 페이스’가 주간 주행등(DRL)과 어우러져 있다. 전면 범퍼 하단의 공기 흡입구는 전기차의 평평한 바닥으로 공기가 흐르도록 유도해 공기저항을 최소화했다.

실내는 준대형급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수준을 웃도는 2900mm의 축간거리를 갖췄다. 이는 아이오닉 5(3000mm)보다 10mm 짧다.

아이오닉 5처럼 시트 등에 각종 친환경 소재가 사용됐고 800V 충전이 가능한 급속 충전 시스템, 이동 에너지 저장장치(ESS) 개념의 V2L(차량에서 전력망으로 외부에 전기 공급), 고객 중심의 최첨단 안전·편의사양 등이 적용돼 있다.

아이오닉 5와 가장 큰 차이는 430kW급 듀얼모터를 적용한 고성능 버전 GT 모델이 있다는 점이다. 최고출력 584마력과 최대토크 740Nm(75.5kg·m)을 갖췄으며, 제로백(시속 0에서 100km까지의 도달시간)이 슈퍼카 수준인 3.5초다. 이날 유튜브로 공개된 영상에서 GT는 맥라렌 ‘570S’, 페라리 ‘캘리포니아T’, 람보르기니 ‘우루스’, 포르쉐의 ‘911 타르가4’, 메르세데스-벤츠 AMG GT 등의 고성능 모델들과 400m 드래그레이스(단거리경주)를 펼쳤다. EV6 GT는 맥라렌에 이어 결승점에 도달했다.

주행거리도 아이오닉 5보다 길다.

EV6는 77.4kWh 배터리가 장착된 롱 레인지 모델과 58.0kWh 배터리가 장착된 스탠다드 모델 두 가지로 운영된다. 롱 레인지 모델의 경우 후륜 160kW급 전동모터와 짝을 이뤄 1회 충전 시 최대 510km 이상(유럽 인증 기준) 주행이 가능하다. 기아 이용민 상무는 “국내 환경부 인증에서도 1회 충전으로 450km 이상 주행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는 1회 충전시 최대 430km인 아이오닉 5보다 길다.

기아는 EV6의 스탠다드, 롱 레인지, GT-라인을 하반기에 출시하고, 내년에 GT 모델을 출시할 예정이다.

가격(개별소비세 3.5% 기준)은 스탠다드 4000만 원대 후반, 롱 레인지 5000만 원대 중반, GT-라인 5000만 원대 후반, GT 7000만 원대 초반으로 책정될 예정이다. 각종 혜택을 적용하면 소비자들은 이보다 1800만 원 가량 낮은 가격에 구매가 가능하다.

기아 송호성 사장은 “글로벌 시장에서 국내 3만 대를 포함해 연간 10만 대 판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EV6는 31일 오전 9시부터 홈페이지와 판매거점에서 국내 고객들을 대상으로 사전예약을 받는다.

배동진 기자 djbae@busan.com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