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부산 망친 야당” 박 “무능한 정권”… 달아오른 유세전
더불어민주당 김영춘, 국민의힘 박형준 부산시장 후보의 표심 잡기 경쟁이 연일 뜨거워지고 있다.
김 후보는 29일 점심시간 직장인 집중 유세를 통해 “부산을 살리는 살림꾼을 뽑아 달라”고 호소했고, 박 후보는 서울에서 내려온 나경원 전 의원과 함께 “무능한 문재인 정권을 심판하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영춘 “지역경제 살릴 살림꾼”
시민·예술단체와 연속 정책간담회
400명 시민선대위도 출범
박형준, ‘김상조 실장 경질’ 비판
나경원·김웅·서병수 ‘지원사격’
부산 확대회의 당 지도부 총출동
민주당 김영춘 후보는 이날 점심시간에 맞춰 부산 연제구 거제시장을 찾아 직장인을 공략했다. 그는 “우리 부산의 인구가 전성기보다 50만 명이나 줄어들었다. 30년간 쌓여 온 일당독점 폐해와 수도권 집중 현상은 부산을 뭘 해도 안 되는 위기 도시로 만들어 버렸다”고 운을 뗐다. 이어 “부산이 이렇게 힘든 상황인데도 야당은 정권심판을 이야기한다”며 “이번 선거는 부산의 살림꾼을 뽑는 선거고 침체한 부산경제를 다시 일으켜 떠나는 도시가 아니라 살기 위해 돌아오는 곳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했다.
찬조 유세에 나선 김진표 명예선대위원장은 “부산 미래 100년을 좌우하는 중요한 시기이자 골든타임”이라며 “온갖 비리와 특혜의혹에 휩싸인 박형준 후보가 시장이 되면 일 년간 수사받다 끝날 수 있다. 중요한 시기에는 위기 해결사인 김영춘이 꼭 필요하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김 후보는 이날 오후에는 부산 소비자단체협의회, 지역 예술문화인과 연속 정책간담회를 열고 이들의 애로사항을 청취하며 북항과 일대 원도심을 ‘경제 자유 구역’으로 지정해 양질의 일자리를 만들어내겠다는 의지를 다졌다. 부산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부산민족예술단체총연합 등이 참석한 협약식에서는 문화특별보좌관제 도입 등을 약속했다.
김 후보는 이날 직장인, 소상공인, 주부, 대학생 등 다양한 계층 400명으로 꾸려진 시민선대위도 출범시켰다.
박형준 국민의힘 후보 측은 김상조 실장이 ‘전셋값 인상 논란’이 불거지고 하루 만에 전격 경질되자 ‘내로남불의 전형’이라며 파상공세를 펼쳤다.
나경원 전 의원은 이날 해운대구 반여동에서 박 후보 지원 유세에 나서 “오늘 보니까 (청와대에서)김상조 정책실장을 잘랐다. 이 정부가 급하긴 급한가 보다”며 “이 정부 위선의 또 다른 단면을 보여 주고 있는 것 아닌가”라고 했다.
검사 출신 김웅 의원도 유세차에 올랐다. 그는 “얼마 전 이낙연 전 대표가 비리에 연루된 사람은 후보 선택을 하지 않아야 한다고 했는데, 김영춘 후보는 라임 사태에 연루돼 있는데, 녹취록에 의하면 부산에 있는 김영춘에게 2억 5000만 원을 줬다는 내용이 있다”며 “그 사건으로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은 서울남부지검 증권범죄합수단을 없애고 담당 검사는 쫓겨나고 검사장은 사표를 썼다”고 주장했다.
서병수·김미애·김희곤 의원이 분위기를 띄운 뒤 마이크를 잡은 박 후보는 “이번 정권의 위선과 무능, 오만, 실정을 반드시 민심의 몽둥이로 때려 줘야 한다”며 “이번 부산시장 선거에 당선시켜 주면 함께 힘을 모아 상식과 정의를 바로세우고 국민과 소통하고 통합하는 것을 부산에서부터 보여 주겠다”고 했다.
국민의힘은 30일 주호영 원내대표와 이종배 정책위의장 등 40여 명이 참여하는 확대 원내대책회의를 박 후보 선거사무소에서 연다.
민지형·이은철 기자 oasis@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