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상의 공식적인 실업자 외에 통계청 조사 당시 구직활동을 하지 않아 비경제활동인구로 잡힌 사람 등을 합한 ‘확장 실업자’가 467만 명을 넘으며 2월 기준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1년 전보다 103만 명 28% 증가
공식 실업자보다 3배 이상 많아


29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 등에 따르면 2월 확장실업자는 467만 5000명으로 1년 전보다 103만 2000명(28.3%)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관련 통계를 집계한 2015년 이후 2월 기준으로 사상 최고다.

실업자란 ‘일할 생각이 있으며 통계청 조사 직전 4주간 적극적으로 구직활동을 한 사람’을 말한다. 또 일자리가 생기면 바로 취업이 가능해야 한다. 그런데 실제로는 실업상태에 있지만 여러가지 이유로 구직활동을 잠시 멈춘 경우도 상당수에 이른다. 이처럼 확장실업자는 실업자에 잠재취업가능자, 잠재구직자, 시간 관련 추가취업가능자까지 더한 개념이다. 일하고자 하는 욕구를 충분히 채우지 못한 취업자나 비경제활동인구까지 모두 집계해 체감 실업 상황을 보여주는 것이다.

2월 공식 실업자는 135만 3000명이지만 확장실업자는 이보다 3배 이상 많다. 실제 현장에서 체감하는 실업 상황은 공식 통계보다 더 심각하다는 의미다.

2월 확장실업자가 많이 늘어난 것은 시간 관련 추가취업가능자가 큰 폭으로 증가했기 때문이다. 이는 실제 취업시간이 주 36시간 미만인 취업자 중에서 추가취업을 희망하고 추가취업이 가능한 사람을 의미한다. 2월 시간 관련 추가취업가능자는 116만 7000명으로, 1년 전보다 38만 8000명(49.8%)이나 증가했다.

통계청 관계자는 “코로나19로 대면서비스업을 중심으로 고용 상황이 어려워지면서 취업자라도 원하는 만큼 일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 이 분야에서 사람들이 많이 늘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취업이 가능하고 취업에 대한 희망도 있으나 4주간 구직활동을 하지 않아 비경제활동인구로 분류된 잠재구직자는 210만 1000명으로 45만 9000명(28.0%) 늘었다. 일자리 찾는 일이 쉽지 않아 구직활동은 멈춘 사례라고 볼 수 있다.

2월 확장실업자 467만 5000명 중 15∼29세 청년층은 130만 7000명으로 28.0%를 차지했다. 확장실업자 10명 중 3명가량은 청년층이라는 의미다. 이어 60세 이상이 106만 4000명(22.8%)으로 두번째였다. 다음으로는 50대(19.6%), 40대(14.9%), 30대(14.8%) 순이었다. 김덕준 기자 casiope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