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북 단상] 부산대 양산캠퍼스 유휴부지 방치, 더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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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권 지역사회부 동부경남팀장

기자는 부산대 양산캠퍼스 유휴부지와 관련해 여러 차례 칼럼을 썼다. 한 칼럼에서 ‘양산캠퍼스 개발에 따른 견해차 극복이 시급하다’고 썼다. 최근 칼럼에서 지적했던 ‘양산캠퍼스 유휴부지 개발에 따른 견해차’가 현실화되고 있다.

총 110만㎡ 규모의 부산대 양산캠퍼스는 대학(32만여㎡)과 병원단지(23만여㎡), 실버(15만여㎡)와 첨단산단( 39만㎡) 등 4개 단지로 구성돼 있고, 첨단과 실버산단을 포함해 대학단지 일부 부지 등 전체 부지 절반 이상이 공터로 방치되고 있다.

지난달 국립대가 유휴부지 등을 매각하면 그 매각 대금을 대학이 활용할 수 있게 하는 ‘국립대학 회계 설치와 재정 운영에 관한 일부개정 법률안’이 국회를 통과했다. 지난해 3월엔 국유재산법 개정안도 통과돼 지방자치단체가 국유지 유휴부지에 문화, 생활체육, 공원 등을 조성할 수 있게 됐다. 그동안 양산캠퍼스 유휴부지 개발에 걸림돌로 작용했던 법률이 개정되면서 개발에 청신호가 켜진 것이다. 부산대가 양산캠퍼스 부지 매각을 추진할 경우 양산시의 도시계획 변경도 필요하다.

이에 따라 윤영석(국민의힘·양산갑) 의원은 부산대와 협의해 양산캠퍼스 일부 부지 매각을 통한 재원을 확보해 창업혁신파크, 문화의전당과 지혜의숲이 포함된 시민공원 조성 등 2019년에 발표한 양산캠퍼스 유휴부지 개발계획을 추진하기로 했다. 양산시도 최근 시의회에서 양산캠퍼스 유휴부지 개발계획을 언급했다. 김일권 양산시장은 양산캠퍼스 내 실버산단, 첨단산단, 대학단지에 각각 1만 8000㎡의 테마별 광장형 공원을 조성해 지난해 전국에서 처음으로 개장한 수학체험공원과 연결되는 도심 내 이색공원으로 만들기로 했다.

또 부산도시철도 부산대양산캠퍼스역~첨단산단~병원단지 내 장례식장을 잇는 길이 1400m, 너비 50~120m의 녹지 보행로 조성과 병원과 대학단지를 통과하는 길이 702m, 너비 25m의 관통 도로를 개설하기로 했다. 부산대는 큰 틀에서 윤 의원의 부지 매각을 통한 재원 마련에 동의하면서 수의대학 신설 등 다양한 시설 유치를 추진 중이다.

그러나 부산대는 지난해부터 양산시가 양산캠퍼스 부지에 추진 중인 천연물안전지원센터 건립 사업을 놓고 마찰을 빚는 등 무상 양도나 무상 사용을 통한 공원 조성에 견해차를 보이고 있다. 양산시가 최근 양산캠퍼스 유휴부지 개발을 원활하게 진행하기 위해 부시장을 단장으로 한 태스크포스(TF)팀을 구성해 운영에 들어가면서 부산대 측에 TF팀 동참을 요청했지만, 부산대가 난색을 보인다는 전언이다.

양산신도시 중앙에 ‘사막 아닌 사막’으로 방치 중인 양산캠퍼스 유휴부지에 대한 개발에는 모두가 동의한다. 이 때문에 부산대와 양산시 등 이해 관계자들이 양산캠퍼스 유휴부지 개발에 따른 견해차를 좁히는 과정도 필수적이다.

때마침 운영에 들어간 양산시의 TF팀에 부산대는 물론 시의회를 포함한 정치권의 동참이 필요한 이유다. 정치권은 양산캠퍼스 부지를 매각할 때 발생할지 모르는 환수 문제 등을 정치적으로 풀어야 한다. 나아가 양산시민도 TF팀에 참여해 이해 관계자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개발 방안 마련과 그 실천을 위해 힘을 모아야 할 것이다. ktg6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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