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인3색 性이야기] 보디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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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원회 부산대 명예교수

보디 이미지는 자신의 몸에 대하여 갖고 있는 느낌, 생각, 감정 같은 것을 말한다. 이 보디 이미지는 우리의 성행동을 결정하는데 큰 영향을 미친다.

진화 성학의 측면에서 보면 남자고 여자고 발달 초기부터 주어진 환경에서 살아남기 위한 적응인 자연진화 외에 이성에게 선택되기 위한 성적 진화가 계속되어져 왔다. 남자는 키와 체격이 커지고 힘이 세어졌으며, 성기가 불필요할 정도로 커졌고, 수염과 가슴 털이 발달하게 된 것 등이 그것이다. 여자는 발정기를 숨긴 것을 비롯하여, 커다란 가슴, 튀어나온 엉덩이, 부드러운 피부, 털 없는 몸, 높은 목소리, 앞쪽으로 온 질 등이 그것이다.

동물이고 사람이고 다 자신을 실제 이상으로 돋보이게 하려고 상대 이성을 속이려고 해왔다. 더구나 사람은 도구를 쓰므로 명품, 외제차를 내세우고 거기다 말까지 할 수 있으니 그 진실을 알기가 거의 불가능했다. 결국 여자들은 차라리 자신의 성적매력을 최대한으로 키움으로써 능력 있는 남자가 다가오도록 기다리기 시작했는데 이를 ‘도피진화(runaway selection)’라고 한다.

많은 젊은 남녀들이 이성을 볼 때, 외모가 얼마나 잘 생겼나를 보곤 하지만 이건 어쩌면 덜 행복한 인생으로의 시작일 수 있다. 미남이나 미녀의 기준은 대개 만 여덟 살 때 뇌가 결정해 놓은 소위 ‘뇌의 지도(brain map)’에 따르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성을 선택할 때 외모보다도 그 또는 그녀가 풍기는 성적 매력을 보는 것이 더 실속이 있다. 이 세상에 미남과 미녀는 그리 많지 않을지 몰라도 성적 매력을 갖추고 있는 사람들은 많으므로 더 현실적이기도 하다.

보디 이미지라는 것은 결코 ‘사실’에 근거하는 것이 아니다. 또 남들은 당신의 몸에 관심도 없다. 그저 자기 마음의 소산이며 자존감에 의존하는 것이고, 태어날 때 갖고 나오는 것이 아니라 자라면서 생기는 것이다. 또 자신의 몸에 대한 느낌은 계속 변할 수 있고, 무드, 환경 또는 육체적인 경험에 따라 달라지기도 한다.

여자가 몸은 마르고 유방이 크면 좋겠다고 생각하지만 이런 체형은 실제로 거의 없다. 있으면 오히려 성형을 받은 것으로 의심받는다. 사춘기가 지난 여자의 경우, 적어도 몸무게의 18% 이상의 지방을 갖고 있어야 좋다고 말한다. 그 이하가 되면 우선 배란이 잘 안 되어 월경불순이 오고 불임이 되며, 14% 아래로 떨어지면 성적매력이 소실되며 무월경, 골다공증 등이 오는 것은 물론 나이 들어 수명이 크게 단축될 수 있다.

자신의 보디 이미지에 긍정적인 사람은 대체로 만족한 성생활을 영위하고 대인관계도 원만하다. 반대로 자신이 없는 사람은 지레 자신을 잃고 사랑의 고백도 거의 못해 보며 이런저런 성기능장애로 고생하기도 한다. 이성과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기 어려워 친밀감 형성에도 어려움이 많고 어떤 여성은 아예 결혼을 포기하기도 한다. 자기 몸에 만족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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