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첫 출전에 ‘와이어 투 와이어’… 박인비 ‘통산 21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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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인비가 29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열린 미국 여자 프로골프(LPGA) KIA 클래식에서 우승, 통산 21승을 달성한 후 트로피를 들고 환하게 웃고 있다. AFP연합뉴스

박인비가 올해 처음 출격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대회에서 우승했다. 특히 1∼4라운드 내내 단독 선두를 지키며 우승을 차지하는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달성해 골프팬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박인비는 29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칼즈배드 아비아라 골프클럽(파72·6609야드)에서 열린 LPGA 투어 KIA 클래식(총상금 180만 달러) 4라운드에서 이글 1개와 버디 3개, 보기 3개를 묶어 2언더파 70타를 쳤다. 최종합계 14언더파 274타. 박인비는 공동 2위 에이미 올슨과 렉시 톰프슨(이상 미국·9언더파 279타)을 5타 차로 따돌리고 정상에 올랐다. 우승 상금은 27만 달러(약 3억 550만 원).

LPGA 기아 클래식 우승
3개월 만의 대회서 압도적 기량
‘박세리 25승’에 4승 차 육박
올림픽 출전 안정권 2연패 도전
주말 시즌 첫 메이저 우승 기대

지난해 2월 ISPS 한다 호주여자오픈 이후 1년 1개월 만에 거둔 개인 통산 21번째 우승이다. 4승을 더하면 박세리가 보유한 한국인 LPGA 투어 최다승 기록인 25승과 동률이다.

박인비는 이날 5타 차 단독 선두로 4라운드를 출발해 이변이 없는 한 우승을 예감하게 했으나 후순위 선수들의 추격도 만만치 않았다.

그러나 박인비는 7번홀(파4)에서 버디를 잡으며 본격적으로 선두 굳히기에 들어갔다. 9번홀(파4)과 10번홀(파5)에서 연속 버디를 뽑아내기도 했다. 특히 박인비는 16번홀(파4) 티샷을 그린에 올린 뒤 퍼트를 성공, 이글을 잡아내면서 사실상 우승을 확정지었다.

지난해 12월 CME 그룹 투어 챔피언십 이후 출전하지 않고 휴식을 취했던 박인비는 3개월 만에 LPGA 투어 대회에 출전했다. 올 시즌 한국인 선수의 첫 우승이기도 하다.

박인비는 한국인 LPGA 투어 최고령 우승 타이기록(32세 8개월 16일)도 세웠다. 올림픽 2연패 도전에도 파란불이 켜졌다.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박인비는 이번 우승으로 올해 도쿄올림픽 출전권에도 성큼 다가섰다.

도쿄올림픽에는 6월 말 세계랭킹 기준으로 한 나라에서 상위 2명씩 출전할 수 있다. 세계랭킹 15위 내에 2명 이상의 선수가 들어 있는 나라는 15위 내에서 최대 4명까지 나갈 수 있다. 박인비는 세계랭킹 4위로, 한국 선수 중 세계랭킹 1위 고진영, 2위 김세영에 이어 3번째로 랭킹이 높아 안정권에 있다. 세계랭킹 8위 김효주가 뒤를 잇고 있다.

박인비는 특히 4월 2일부터 시작되는 LPGA 시즌 첫 메이저대회인 ANA 인스피레이션과 관련, 우승 기대감을 한껏 높였다.

고진영은 최종합계 8언더파 280타로 4위를 차지했다. 김효주는 1년 4개월여 만에 출전한 대회에서 이민지(호주)와 함께 5위(최종합계 7언더파 281타)를 차지했다.

유소연과 양희영, 신지은, 허미정은 최종 4언더파 284타로 공동 12위를 기록했다. 천영철 기자 cyc@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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