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산부산대병원, 아시아 첫 ‘좌심실보조장치 삽입술’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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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부산대병원(병원장 김대성)이 듀센 근이양증 환자를 대상으로 ‘좌심실보조장치(LVAD) 삽입술’을 아시아에선 처음으로 성공했다.

양산부산대병원은 지난해 12월 31일 아시아 최초로 19세 남자 듀센 근이영양증 환자(사진)에게 좌심실보조장치 삽입수술을 성공적으로 시행했다고 최근 밝혔다.

듀센 근이영양증은 근육이 점차 사라지는 희귀질환으로, 12~13세부터 휠체어와 침상생활에 의존하다가 심장 근육마저도 손상돼 20대 초·중반의 이른 나이에 사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유전자 치료가 임상시험 중에 있으나 현재까지는 뚜렷한 치료방법이 없다.

이번 환자도 18세에 심부전과 함께 발생한 심근경색으로 약물치료를 유지하다가 지난해 12월부터는 고강도 강심제에 의존성이 생겨 심장이식이 필요한 정도의 심부전 상태에 빠졌다. 침상에서 거의 움직이지 못하고 자발적인 기침이 약해 폐렴이나 감염의 가능성이 높아 면역억제제 사용이 어려운 상황이었다.

양산부산대병원 말기심부전팀 주민호, 이수용 교수는 좌심실에 펌프를 이식하기로 결정했고, 지난해 말에 성공적으로 3세대 인공심장펌프인 하트메이트3 이식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이후 재활치료를 병행하며 우심실 부전이 회복되길 기다렸고, 지난 10일 환자는 무사히 퇴원할 수 있었다.

이는 유럽과 미국을 제외한 아시아권에서는 처음으로 듀센 근이영양증 환자에게 펌프가 삽입된 사례다. 향후 이와 같은 희귀질환을 가진 근육병 환자에게 활용돼 평균수명 증대와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정광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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