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지도부 총출동… 첫 주말 유세전 ‘표심잡기 총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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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 부산시장 보궐선거 더불어민주당 김영춘 후보가 28일 부산 북구 구포시장에서 열린 집중유세에서 시민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강선배 기자 ksun@

4·7 부산시장 보궐선거 공식 선거운동 개시 후 첫 주말과 휴일을 맞아 더불어민주당 김영춘 후보와 국민의힘 박형준 후보는 대대적인 거리 유세전을 펼치며 시민 표심 잡기에 총력을 쏟았다.

김 후보는 28일 구포·사상·부산진역을 차례로 방문하는 ‘릴레이 유세’를 펼치며 대표 공약인 ‘40리 경부선 숲길’ 홍보에 나섰다. 김 후보는 “구포에서부터 부산진역까지 16.5㎞ 길이에 이르는 구간을 지하화하고 유휴 부지를 친환경 보행로 개발하겠다”며 “해양수산부 장관 시절 우리나라의 반토막 난 해운·조선 사업을 다시 일으킨 성과를 만들어 본 일꾼 김영춘에게 투표해 달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이광재 민주당 부산선대위 미래비전 위원장도 함께 참석해 “120년 동안 부산 시민들의 삶을 어렵게 만든 이 철길을 지하화해 구포·사상·주례 주민들에게 행복을 돌려드릴 것”이라고 약속했다.

김영춘, 구포·사상·부산진역서
40리 경부선 숲길 공약 홍보
민주 선대위 ‘부동산 의혹’ 공세
박형준, 중도층 끌어안기 주력
김종인 등 국민의힘 지도부 합류
서면·남포동서 ‘정권 심판’ 맹공

앞서 지난 26일에는 민주당 지도부가 부산을 찾아 박 후보를 향해 맹공을 퍼부으며 지원사격에 나섰다. 이낙연 상임선대위원장은 김 후보 캠프에서 중앙선대위 회의를 열고 “야당의 부산시장 후보는 돈 욕심이 많고 의혹이 많은데 거기에 더 얹어서 모르는 것이 많고 실수가 잦고 우연이 많은, 그러나 기억력 부족, 책임감은 부족한 그렇고 그런 사람이라 단정하지 않을 수 없다”고 비난했다.

부산지역 정·관·경 토착비리 조사 특별위원회 위원장인 신동근 최고위원은 이날 회의 직후 김 후보 아내 소유의 김종학 미술관 예정 부지가 있는 기장군 청광리를 찾아 “박 후보 부부가 4년간 미등기한 채 숨겨 놓은 고급 별장을 눈앞에서 마주하니 기가 막힌다”며 “세금도 납부해 온 고급 별장을 실수로 재산신고 누락했다는 해명은 술을 마시고 운전했지만, 음주운전은 아니다는 궤변과 같다”고 공세를 펼쳤다.

이에 맞서 박 후보와 국민의힘 지도부는 주말인 지난 27일 부산 중심가에서 집중유세를 펼치며 정권 심판론을 띄워, LH(한국토지주택공사) 투기 사태 등으로 민심 이반이 가속화되는 중도층 끌어안기에 열을 올렸다.

국민의힘은 이날 남포동과 서면NC백화점 앞에서 대대적으로 유세를 펼쳤다. 연단에 오른 김종인 당 비상대책위원장은 “문재인 정부는 거짓과 무능으로 일관하는 정권으로, 이번 보궐선거는 지난 4년 문재인 정부의 총체적 실정을 평가하는 선거”라며 포문을 열었고, 김태호 의원도 “문 정권 열차를 멈추게 하는 브레이크가 이번 보선의 압도적 승리”라고 가세했다.

박 후보도 자신을 둘러싼 여권의 각종 의혹 제기에 대해 “역대 이렇게 지저분한 선거를 치르는 여당을 본 적이 없다”며 “성적 좋은 1등 후보를 학교 못 나오게 해서 자기 혼자 시험 쳐서 당선되겠다는 심보로 네거티브만 해 대는 정당이 제정신이냐”고 강도 높게 비난했다. 이어 “이 정권은 나라다운 나라를 만든 것이 아니라 나라를 ‘다운(DOWN)’시켰다”며 “대한민국과 부산을 위해 똘똘 뭉쳐서 이 무도한 정권에 민심의 몽둥이를 들자”고 지지를 호소했다.

박 후보 선대위는 28일에는 부산진구 부산시민공원에서 ‘민주당 부산 비하발언 규탄대회’로 공세를 이어갔다. 하태경 부산시당위원장은 “‘부산이 초라하다’는 민주당 전 대표(이해찬), ‘부산이 한심하다’는 부산시당위원장(박재호), ‘부산이 환자’라는 후보(김영춘)”라고 실언 논란에 휩싸인 민주당 인사들을 거명한 뒤 “부산이 싫으면 떠나라”고 쏘아붙였다.

박태우·이은철 기자 wideney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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