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지대서 연대·영입으로 윤석열 ‘등판 방식’ 바뀔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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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기 대선후보 적합도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4·7 재·보선 이후 본격적으로 대권 경쟁에 뛰어들 것으로 보인다.

윤 전 총장은 정당에 소속되지도 않고, 특정 지역에 기반이 뚜렷한 것도 아니지만 30%를 넘나드는 지지율을 보인다. 이 때문에 정치권에서는 윤 전 총장이 주축이 되는 ‘제3 지대’의 등장 가능성이 지속적으로 거론된다. 제3 지대를 주축으로 윤 전 총장이 야권 재편을 적극적으로 노릴 것이라는 관측이다. 윤 전 총장이 독자적으로 정치세력화에 나선 뒤 국민의힘과 힘을 합치거나 전략적으로 연대해 대선을 치르는 것이다.

서울시장 후보 단일화 과정서
국민의힘 ‘제1야당 힘’ 보여 줘
3지대 독자세력화도 쉽지않아

하지만 이 같은 전망을 다시 한번 점검해봐야 할 계기가 생겼다. 서울시장 보궐선거 야권단일화 경선에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에게 패배한 것이다. 잇따른 선거 패배로 힘이 많이 빠졌지만 국민의힘이라는 야당 조직이 결코 만만치 않다는 사실이 이번 단일화 과정에서 확인됐다.

‘중도’를 앞세워 보수-진보 양쪽을 모두 껴안거나 제3 지대만으로 세력화에 나서는 것이 쉽지 않다는 사실이 어느 정도 증명된 것이다. 이런 흐름 때문에 윤 전 총장 주변에서는 다양한 시나리오를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국민의힘 안팎에선 이미 윤 전 총장을 영입하거나 연대에 나설 의지가 곳곳에서 드러나고 있다.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윤 전 총장에게 ‘별의 순간’을 언급하면서 러브콜을 보내고 있고, 충청권의 5선 정진석 의원은 드러내놓고 윤 전 총장을 통합후보로 거론한다.

윤 전 총장 입장에서도 단기필마로 제1 야당에 뛰어들어 후보 자리를 쟁취하는 것이 쉽지 않은 만큼 다양한 방식으로 몸값을 높이고 지지 세력을 만드는 작업을 계속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윤 전 총장은 향후 행보에 대해 구체적인 언급을 피하고 있다. 하지만 정치권 밖에선 그를 중심으로 조직 기반을 형성하려는 움직임이 상당하다.

윤 전 총장 지지 모임인 ‘윤석열을 사랑하는 모임(윤사모)’은 지난 27일 가칭 ‘다함께자유당’ 창당 발기인 대회를 열기도 했다. 박석호 기자 psh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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