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우승, 피부에 와닿는 목표가 생겼다”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완장 찼어요' 전준우

롯데 자이언츠 2021시즌 주장 전준우. 롯데 자이언츠 제공

2021시즌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 전준우의 어깨는 어느 때보다 무겁다. 올 시즌을 앞두고 구단은 전준우에게 주장 완장을 건넸다.

주장 전준우는 프로야구 10개 구단의 전력 평준화로 한층 치열해진 순위 경쟁, 든든한 고참이자 지난 해 주장이었던 민병헌의 부재, 3년 동안 가을야구에 진출하지 못한 부담감 등 만만치 않은 과제를 안고 출발한다. 여기에 이대호의 우승 공약으로 우승에 대한 열망은 불타오르고 있다. 선수들을 다잡아줄 전준우의 역할이 매우 중요해졌다.

“대호 형 ‘우승 공약’ 너무 좋아
손아섭, 많이 도와주길 기대
올해 3할 타율 반드시 회복
합숙 훈련 만족, 팀 분위기 상승”

전준우는 이대호, 손아섭, 송승준 등과 함께 소속팀을 대표하는 프랜차이즈 스타다. 2008년 롯데에 입단한 전준우는 지난해까지 12년간 롯데 유니폼만 입은 ‘원 클럽 맨’ 이다. 구단은 주장 선임 배경으로 “리더십과 책임감 있는 모습을 갖춰 선수단 사이에 신망이 두텁다”며 “기량은 물론 인성적인 면에서 선수단 주장 역할을 충분히 수행할 만큼 모범이 된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전준우는 구단의 믿음에 화답하듯 스프링캠프를 앞두고 호텔 합숙을 주도하는 등 주장 역할을 충실히 해내고 있다. 구단은 스프링캠프 기간 부산 서면에 위치한 롯데호텔 2층을 통째로 빌려 선수들이 훈련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지원했다.

전준우는 “선수들에게 일일이 물어보진 않았지만, 전반적으로 만족했다”며 “구단에 부탁 드렸는데, 수락해줘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주장으로서 선수들과 대화를 많이 하다보니 이대호의 우승 공약 이후 달라진 팀 분위기를 피부로 느낀다. 전준우는 “대호 형의 우승 공약이 너무 좋다. 그동안 입 밖으로 ‘롯데 우승’을 꺼낸 적이 별로 없다”며 “선수들도 항상 마음속으로 우승을 생각한다. 우리에게도 ‘이대호 은퇴 전 우승’이라는, 피부에 와닿는 목표가 생겼다”고 강조했다.

전준우는 좌익수로 팀의 외야를 책임지는 입장에서 중견수 민병현의 부재에도 책임감을 느낀다. 지난 1월 뇌동맥류 수술을 마친 민병헌은 수술 직후 스프링캠프를 시작한 사직구장을 찾아 동료들과 만나 빠른 복귀를 약속했다. 전준우는 “민 선배가 지금 당장 운동을 시작할 순 없지만, 금방 회복할 거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여느 때보다 과제가 많은 시즌인 만큼 동료의 든든한 지원도 절실하다. 전준우는 “손아섭은 날 많이 도와주길 바란다”며 친구를 콕 집어 도움을 요청했다.

그는 이어 “2019년 손아섭이 주장일 때 내가 많이 돕지 못했다”며 “이젠 본인은 편해졌으니까, 날 많이 도와줬으면 좋겠다. 모두가 마음을 모으면 팀이 좋은 방향으로 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웃어보였다.

주장의 소임 외에 개인 기록도 중요하다. 전준우는 올해 3할 타율 회복을 목표로 잡았다. 그는 지난해 143경기에 출전해 타율 0.279 26홈런 96타점을 기록했다. 전준우는 “타율만 올라오면 다른 기록은 자연적으로 올라올 것으로 기대한다”며 “정확하게 치는 것에 초점을 맞춰 열심히 훈련했다”고 말했다.

박지훈 기자 lionking@busan.com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