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준태 주전 유력… 정보근·지시완·강태율 맹추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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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라운 성장' 포수 4인방

지난해 붙박이 주전 없이 ‘로테이션’ 체제로 운영되던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의 포수진이 올해 한층 향상된 기량으로 안정감을 보일 것으로 보인다.

스프링캠프에서 포수 주전 경쟁은 지난 시즌 마스크를 나눠 낀 김준태, 정보근에 지시완, 강태율이 가세한 4파전 양상이었다. 허문회 감독은 가장 두각을 나타낸 김준태에게 안방을 맡길 계획이다. 그러나 허 감독의 선택은 언제든지 바뀔 수 있다.

김준태, 기본기 교정 수비력 향상
정보근, 볼 배합·도루 저지 탁월
지시완, 배터리 운영·타격 주목
강태율, 수비 발전·리더십 좋아

허 감독은 “현 시점에선 김준태가 가장 유력하다”며 “최현(행크 콩거) 배터리 코치와 이야기를 나눈 결과 현 시점에서 김준태가 가장 좋은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강민호가 떠난 이후 롯데 배터리는 그동안 KBO 10개 구단 중 최악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리더십과 안정감이 필수인 포수 자리에 노련함을 갖춘 베테랑이 없는 탓이다. 롯데 포수진 모두 20대의 젊은 선수들이다.

확실한 주전감이 없는 탓에 지난 시즌은 김준태과 정보근의 ‘전담포수제’로 로테이션 체제로 운영됐다. 허 감독은 올해는 확실한 주전이 안방을 담당하는 그림을 그리고 있다.

그동안 최현 코치의 노하우 전수로 젊고 경험이 부족한 롯데 포수진은 놀라운 성장을 보였다.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서 활약한 한국계 포수인 최 코치는 2019시즌 종료 후 젊은 포수들에게 큰 무대에서의 경험을 아낌없이 전하고 있다.

지난해 롯데 안방을 책임진 김준태는 최현 코치의 손길을 거치며 ‘환골탈태’ 했다. 최 코치가 공을 잡는 자세 등 기본기를 교정하며 김준태의 수비력이 눈에 띄게 향상됐다. 최현 코치는 김준태에 대해 “완전히 뒤집어 놓았다”며 크게 변한 선수로 지목한다.

김준태 역시 “최현 코치님을 만나며 앉아있는 자세를 바꿨는데 블로킹이 빨라지고 성공률도 높아졌다”며 “2019년에 비해 실수가 줄어들면서 자신감이 많이 생겼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김준태와 함께 포수 마스크를 낀 정보근은 주로 에이스 댄 스트레일리와 함께 호흡을 맞췄다. 김준태보다 볼배합이 창의적이고 도루 저지 능력도 탁월하다는 평가다. 타격이 다소 약하다는 평가지만 수비 능력은 수준급이다.

최 코치는 주전 경쟁에 새로 뛰어든 지시완과 강태율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특히 이름까지 개명하며 절치부심한 지시완(지성준에서 개명)은 올해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겠다는 각오다.

지난 시즌을 앞두고 한화 이글스와의 트레이드로 롯데에 합류한 지시완은 주전 포수 감으로 기대를 모았지만 스프링캠프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지 못하며 개막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설상가상 미성년자 강제 추행 의혹에 휘말려 72경기 징계를 받으며 시즌을 마감했다.

지시완은 스프링캠프 시작 전까지 개인 트레이닝 등을 통해 꾸준히 몸을 만든 결과 스프링캠프에서 안정된 배터리 운영과 눈에 띄는 타격감을 선보였다.

2015년 입단한 강태율은 1군 경험이 17경기에 그친 무명이다. 지난 시즌 도중 군에서 제대한 그는 2군에서 활약하며 1군 무대의 가능성을 키우고 있다. 최현 코치는 “강태율은 수비가 눈에 띄게 발전했다. 리더십도 좋아 투수를 잘 이끌어간다”고 말했다. 허문회 감독 역시 강태율을 눈여겨 보고 있다.

최현 코치는 4명의 경쟁 구도가 오히려 긍정적이라는 시각이다. 그는 “지난해 어린 포수들이 리더십을 갖고 투수진을 잘 이끌었다. 4명이 주전을 목표로 경쟁을 벌이는 모습이 긍정적이다. 불안정하지 않다”고 말했다. 박지훈 기자 lionki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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