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부상 털고, 가치 증명 ‘부활탄’ 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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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진은 안녕' 안치홍

FA계약 2년 차를 맞이한 롯데 자이언츠 2루수 안치홍. 윤민호 프리랜서 yunmino@

롯데 자이언츠에서 2년차를 맞은 내야수 안치홍이 지난해 부진을 씻고 부활을 예고했다. 지난해 자유계약선수(FA)로 기아 타이거즈에서 롯데로 자리를 옮긴 안치홍은 기대를 한 몸에 받았지만 부상으로 인한 컨디션 난조로 아쉬운 시즌을 보냈다.

안치홍은 올해 스프링캠프에서 몸 만들기와 타격 감각 끌어올리기에 집중했다. 부상으로 고전했던 만큼 144개 전 경기를 소화할 수 있는 몸을 만드는데 집중했다. 안치홍은 “스프링캠프 기간 바람이 차가워 몸이 움츠러들었다. 부상 방지에 각별히 신경썼다”며 “겨울 비시즌 기간에도 사직 구장에 나와서 웨이트 트레이닝을 하며 체력 개선과 부상 방지에 집중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FA로 둥지 튼 후 부진
스프링캠프서 몸 만들기 집중
‘2+2 계약’ 올 성적이 연장 좌우
“2017~2018년 감각 되찾겠다”

올 시즌은 안치홍에게 여느 때보다 중요하다. 구단과 ‘2+2년’의 국내에서 보기 드문 계약을 맺은 그는 2년차인 올 시즌 활약이 롯데와의 계약 연장 여부를 좌우한다. 안치홍이 계약한 금액은 최대 56억 원으로 최초 2년은 최대 26억 원이다.

롯데가 재계약을 원할 때 이를 수락하거나, 거부하고 다시 FA를 선언할 수 있다. 반대로 구단 역시 계약 연장을 거부하고 바이아웃 1억 원을 지급하며 결별할 수도 있다.

지난 시즌 안치홍은 부상에 발목을 잡혔다. 손가락, 발바닥, 햄스트링 등 줄부상과 컨디션 난조가 겹친데 이어 FA 첫 시즌에 대한 심리적 압박감은 실망스러운 성적으로 돌아왔다.

안치홍은 “손가락 부상으로 4~5개월 쉬고 스프링캠프를 급하게 시작했다. 조급한 마음도 있었다”며 “지난해 겨울 몸상태는 10~20 정도다. 지금은 80 이상까지 끌어올렸다”고 설명했다.

안치홍은 지난 해 124경기 타율 0.286, 8홈런, 54타점에 머물렀다. WAR(대체선수 대비 승리 기여도)도 2.02로 과거에서 보여줬던 모습에 못미친다. 올해는 안치홍이 ‘+2년’ 옵션 행사를 위해 자신의 가치를 증명할 마지막 기회인 것이다.

그는 조건부 FA 예약에 대해 “사실 부담스러운 부분도 있다. 올해 준비를 잘 해야겠다는 생각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안치홍은 “지난 해 타격 영상을 분석하며 좋았을 때의 감각도 찾아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안치홍의 우선 목표는 성적이 가장 좋았던 2017~2018년의 모습을 되찾는 것이다. 당시 안치홍은 두 시즌 모두 3할 타율에 20개 넘는 홈런을 기록했다. WAR 역시 4점대 이상으로 리그 최고 수준 타자임을 증명했다. 그는 “숫자로 개인 목표를 세우면 부담감이 커질 수 있다”면서도 “가장 잘했던 2017, 2018년을 기준으로 세우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시즌 안치홍은 부상으로 자리를 비운 사이 급성장한 오윤석과 주전 경쟁도 벌여야 한다. 오윤석은 지난 시즌 ‘사이클링 히트’를 기록하는 등 성장 가능성을 보였다. 안치홍은 시즌 후 자신의 공백을 훌륭히 막아준 오윤석의 활약에 감사를 표했다. 두 선수는 단순한 포지션 경쟁이 아닌 서로 시너지 효과를 얻고 있다. 이에 대해 오윤석은 “시즌 후 치홍이 형이 먼저 ‘고맙다고 이야기 해줬다. 롤모델인 선배가 비시즌에 타격, 기술 훈련을 같이 하자고 제안해 정말 감사했다”고 전했다. 박지훈 기자 lionki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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