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롯데 우승·올림픽 세 마리 토끼 다 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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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준한 강자' 손아섭

‘꾸준함’의 대명사인 롯데 자이언츠의 우익수 손아섭. 롯데 자이언츠 제공

롯데 자이언츠 손아섭은 올해 특별한 시즌을 앞두고 있다. 2017년 롯데와 4년 총액 98억 원에 맺은 FA 계약의 마지막 해다. 올해 성적에 따라 내년 두번째 FA 행보가 좌우된다.

그러나 롯데의 프랜차이즈 스타인 손아섭에게 연봉과 개인 커리어 관리가 전부는 아니다. 팀의 맏형 이대호가 팀과 2년 계약으로 사실상 은퇴를 예고 하면서 그와 함께 롯데의 우승을 합작할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여기에 이대호의 우승 옵션 계약은 손아섭의 의지를 불타오르게 한다.

올 성적 따라 내년 두 번째 FA 행보
3할대 타율 ‘꾸준함’ 대명사로 꼽혀
가을야구·한국시리즈 우승에 도전
도쿄올림픽서 다나카와 승부 기대
“올해 느낌이 좋다” 자신감 넘쳐 나

손아섭은 남다른 2021년을 새해부터 피부로 느꼈다. 그는 “올해 느낌이 좋다. 새해 첫날부터 좋은 기운을 느꼈다”며 “아침에 일어나는데 몸이 가볍고 마음도 상쾌하다. 기분이 전과 묘하게 다르다”고 말했다. 이어 “스프링캠프에서 잘 준비했다. 좋은 느낌들이 긍정적인 반응으로 이어질 것이라 생각한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손아섭은 롯데에서 ‘꾸준함’의 대명사로 꼽힌다. 2007년 롯데에서 데뷔한 손아섭은 2010년부터 꾸준히 3할대 타율을 선보이며 롯데를 대표하는 타자로 자리매김했다.

2017년과 2018년에는 20홈런 이상 때려내며 강타자의 모습까지 보여준 손아섭은 2018년 FA 자격을 얻어 롯데와 4년 98억 원에 계약했다. 2019년 다소 주춤하며 10년 연속 3할 타율 달성에는 실패했지만 지난 시즌 타율 0.352, 11홈런, 85타점으로 개인 통산 최고 기록을 세웠다.

지난 시즌 기아 타이거즈 최형우와 마지막 경기까지 타격왕 경쟁을 벌이는 대활약도 보였다. 이제 목표는 가을야구, 그리고 한국시리즈 우승이다. 이대호의 우승 공약으로 한껏 팀의 열기가 한껏 달아오른 지금이 절호의 기회다.

손아섭은 “가을야구 무대는 일반 경기와 그 짜릿함이 다르다”며 “매 시즌 우승을 목표로 준비했지만 짜릿함에 대한 그리움이 있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손아섭은 올해를 더 특별한 한 해를 만들기 위해 달리고 있다. 그의 가슴 속엔 FA 마지막 해, 롯데의 우승 달성 외에 도쿄 올림픽이라는 열망이 자리하고 있다.

손아섭은 태극마크를 달고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프리미어12, 아시안게임 등 굵직한 국제대회에 나섰지만 아직 올림픽 무대를 밟아보지 못했다.

그는 “신인 시절 베이징 올림픽에서 대표팀이 우승하는 것을 보면서 ‘나도 큰 무대에서 뛰어 보고 싶다’는 꿈을 가졌다”며 “아직까지 올림픽과 같은 큰 무대에서 뛴 경험이 없다. 당당하게 좋은 성적을 올리고, 대표팀에 뽑힌다면 영광스럽게 참여하고 싶다”고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

도쿄 올림픽에서 일본 야구 대표팀은 자국에서 열리는 대회인만큼 최상의 전력으로 명단을 꾸릴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미국 메이저리그(MLB) 뉴욕 양키스에서 활약하다 돌아온 다나카 마사히로(라쿠텐 골든이글스)의 선발이 유력하다.

손아섭은 올림픽에서 다나카와 승부해보고 싶은 희망도 드러냈다. 그는 “일본에 좋은 투수들이 많지만 한 선수를 꼽으면 다나카와 붙고 싶다”면서 “세계 최고의 무대에서 인정받은 선수다. 나이도 88년생 동갑이라 더 붙어보고 싶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박지훈 기자 lionki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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