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보다 ‘핵심 지지층’ 투표율에 목매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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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장 보궐선거가 9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투표율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다. 특히 정책 대결이 실종되면서 투표율이 부산시장 보선의 핵심 변수가 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사전투표(4월 2~3일)와 본투표(4월 7일)의 비율, 전체 투표율, 지지층 투표율 등 관찰 대상이 다양하다.

정가에선 “전체 투표율이 높으면 진보 후보에게 유리하고 낮으면 보수 후보가 득을 본다”는 말이 있다. 사전투표도 비슷하다. 젊은 층은 사전투표를 잘 활용하고, 중장년층은 본투표에 적극 참여한다는 분석도 있다. 하지만 최근 들어 이런 획일적인 기준이 잘 적용되지 않는 듯하다.

‘전체 투표율 높으면 진보에 유리’
지난 총선·지선서 공식 안 먹혀
‘당락 변수’ 지지층 잡기에 사활

20대 총선 때 부산지역 사전투표율이 9.83%에 불과했지만 더불어민주당이 부산에서 5석을 확보했다. 그러나 사전투표율이 25.52%로 껑충 뛴 21대 총선에선 민주당이 부산에서 3석을 얻는 데 그쳤다.

2014년 부산시장 선거와 2018년 선거의 전체 투표율은 각각 55.6%와 58.8%로 크게 차이가 없었다. 하지만 결과는 전혀 달랐다. 2018년엔 오거돈 후보가 18%포인트(P) 차이로 서병수 후보를 이긴 반면 2014년엔 서 후보가 겨우 1.3%P 차이로 오 후보에게 승리했다.

이에 따라 전체 투표율보다 핵심 지지층 투표율이 더 중요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번 보선 전체 투표율에도 여전히 관심이 쏠린다. 부산도 다른 지역과 마찬가지로 대선과 총선 같은 큰 선거에선 투표율이 높지만 지방선거에선 낮은 편이다. 2017년 대선 당시 부산지역 투표율은 76.7%였지만 2018년 부산시장 선거에선 58.8%에 그쳤다. 더욱이 2018년 지방선거 직전 KBS·한국리서치 여론조사(5월 25~26일)에서 부산 유권자의 83.4%가 ‘반드시 투표할 것’이라고 답했지만 실제 투표율은 60%에 못 미쳤다.

최근 입소스 조사에서 ‘적극 투표의향층’이 70.4%에 그쳐 이번 부산시장 보선 투표율은 50%를 밑돌 전망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게다가 이번 선거일은 공휴일도 아니고 코로나19 사태로 유권자들이 대인 접촉을 자제하고 있는 데다, 사전투표일에는 나들이객이 많아 투표율이 더욱 낮을 것으로 우려된다.

이에 따라 김영춘·박형준 후보 측은 전체 투표율은 물론이고 핵심 지지층 투표율 높이기에 선거운동을 집중하고 있다.

권기택 기자 kt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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