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정신 집대성 ‘부산문학관’ 마침내 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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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정신의 고갱이를 품은 부산 문학사를 체계화하고 관련 자료를 갈무리할 부산문학관이 신평·장림산업단지 ‘부네치아’ 옆에 건립된다.

부산시가 25일 발표한 ‘신평장림산단 복합문화공간 조성 계획’에 따르면 시는 부산 사하구 장림동 1080 신평·장림산단 부지 2871㎡에 지역밀착형 복합문화공간을 조성한다. 낙동강 변에 위치한 이곳에는 일명 ‘부네치아’(부산의 베네치아)로 불리는 장림포구와 장림생태공원, 강변환경공원이 인접해 있다.

‘산단 대개조 사업’에 최종 선정
신평·장림산단 ‘부네치아’ 옆에
2024년까지 국비 등 338억 투입
문학관 포함 복합문화공간 건립
지역 문화계 숙원 사업 결실 앞둬

복합문화공간은 연면적 7920㎡ 지하 1층, 지상 4층 규모로 ‘문학관’과 ‘생활문화센터’를 포함하는 것으로 돼 있다. 지역 문화계의 숙원사업으로 그동안 추진해야 한다는 여론이 일었던 ‘공립 부산문학관’을 복합문화공간에 설립한다는 구상이다.

‘복합문화공간 조성’은 정부 일자리위원회, 국토교통부, 산업통상자원부 등 범부처가 협업하는 ‘산업단지 대개조 공모 사업’에 부산시가 계획안을 내서 최종 선정된 것이다. 예산은 총 338억 원으로 국비 250억 원, 시비 88억 원 규모이며, 사업 기간은 2022년부터 2024년까지다. 현재 계획에 따르면 322억 원의 예산이 배정된 2022년에 복합문화공간 건물을 짓는 것으로 돼 있다.

복합문화공간 중 ‘문학관’은 지역문학 유산과 원본 자료의 체계적 수집·복원, 보존·아카이브 기능, 연구·전시·교육·교류 기능을 골고루 갖춘 공간으로서 지역문학 진흥의 핵심 거점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생활문화센터’는 지역 생활문화 확산의 거점시설 역할을 맡게 된다. 생활문화동호회 연습·발표, 주민과 산단 근로자들의 생활문화 참여·체험·교류, 지역 예술가 멘토링, 공연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 지원하는 공간으로 꾸린다는 구상이다. 생활문화센터에는 필수 시설로 동아리방 다목적홀 작은도서관 등을, 특성화 시설로는 작은영화관 영상·미디어교육실 악기연습실 생활체육공간 레지던스공간 등을 넣는다는 계획이다.

시에 따르면 전담인력은 문학관 7명, 생활문화센터 8명으로 잡고 있다. 문학평론가 구모룡 한국해양대 교수는 “문학관 입지가 낙동강과 바다를 끼면서 부산신항과 가까워 부산의 해역성(海域性)을 살릴 수 있는 곳”이라며 “어엿한 부산문학관이 될 수 있도록 문학계가 중지를 잘 모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명수 부산시 문화예술과장은 “문화계 등의 공론을 모아 추진위를 구성해 가칭 부산문학관이 포함된 복합문화공간을 주도면밀하게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부산문학관 설립은 2019년 연말부터 <부산일보>의 문제 제기로 정식 공론화됐으며, 당시 6대 광역시 중 부산시만 공립문학관을 건립한다는 계획조차 없는 것으로 드러나 시급하게 서둘러야 한다는 여론이 일었다.

최학림 선임기자 theos@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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