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세 첫날… 김영춘 ‘文 정권 활용’ vs 박형준 ‘文 정권 심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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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김영춘, 국민의힘 박형준 부산시장 보궐선거 후보는 선거유세 첫날부터 극명하게 대비되는 메시지를 던졌다. 남은 선거 기간 김 후보의 ‘정권 활용론’과 박 후보 측 ‘정권 심판론’의 대충돌이 예상된다.


김, BIFC서 ‘여당시장론’ 호소
“동북아 싱가포르로 만들겠다”
지역 경제 부활 YC노믹스 선포
박, 광복동서 ‘경제 폭망’ 질타
“원도심 살려 균형 발전 추진”
남부권 상생협력 공약집 발표

■김영춘, ‘YC노믹스’로 경제 올인

민주당 김영춘 후보는 첫 유세 일정을 사실상 ‘부산 경제를 살릴 적임자’가 여당 시장임을 부각하는 데 집중했다. 25일 오전 선거운동 출정식 장소를 남구 문현동 부산국제금융센터(BIFC)로 낙점, 부산 경제 부활을 위한 ‘YC(김영춘 영문 이름 첫 글자)-노믹스’를 선포했다. 그는 “부산은 매년 2만 명이 떠나는 엑소더스(많은 사람이 동시에 특정 장소를 떠나는 대탈출 상황) 도시가 돼 절체절명의 위기다”라며 “앞으로 1~2년의 마지막 골든타임을 놓치면 부산은 절망의 도시가 돼버릴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부산 경제를 살릴 ‘YC-노믹스’를 통해 부산을 동북아시아의 싱가포르로 만들겠다”며 “제 모든 것을 부산에 바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YC-노믹스’에는 △가덕신공항 건설 △북항재개발 △40리 경부선 숲길 조성 등의 ‘천지개벽 프로젝트’와 △경제자유구역 확대 △디지털 금융중심지 △세계수준 대학 육성 등의 ‘싱가포르 프로젝트’가 담겼다.

이날 김 후보의 출정식에 민주당 중앙선대위의 집중 지원이 이어진 것도 180석에 가까운 국회 의석을 확보한 여당 시장의 정책적 실천력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당 대표 직무대행을 맡은 김태년 원내대표는 “이번 보궐선거가 서울과 부산에서 동시에 열리는데, 당 서열 1위인 저는 첫 일정을 부산에서 시작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정권심판’ 내세운 박형준

국민의힘 박형준 후보는 이날 오전 7시 30분 중구 광복로 입구 교차로에서 “역사상 가장 부끄러운 선거를 만든 민주당에 한 표도 줘서는 안 된다”는 출근길 호소로 첫 유세를 펼쳤다. 민주당 소속 오거돈 전 시장의 잘못을 부각하고, 정부·여당을 반드시 심판하자는 강렬한 메시지 발신이었다. 박 후보는 “문재인 정권 4년 경제는 폭삭 망하고 일자리는 195만 개가 없어졌고, 자산 격차는 가장 많이 벌어졌다”며 “대한민국이 바로 가야 부산이 잘살 수 있다”고 했다. 그는 조국, 추미애, 박범계 등 전·현직 법무부 장관을 언급하며 “윤석열을 쫓아내고 민주주의를 망쳤다”고 직격했다.

선거운동 첫날 박 후보 측 ‘깜짝 카드’는 친아들 준홍 씨의 등장이다. 이날 오전 10시 30분 박 후보는 부전시장 앞 도로에서 ‘힘내자 부산경제’라는 타이틀로 출정식을 겸한 거리 유세를 펼쳤는데, 준홍 씨는 직접 마이크를 잡고 “항상 좋은 시선으로 아버지를 봐주시고 소중한 한 표를 부탁드린다”고 했다.

오후 2시에는 공약집을 발표하며 정책선거에 대한 자신감과 준비된 시장의 면모를 보였다. 박 후보는 ‘수도권에 대응하고 글로벌 경쟁력이 있는 남부권 상생협력 중심도시’를 비전으로 339개 세부과제를 발표했다

이은철·민지형 기자 oasis@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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