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의 이면… ‘택배 절도 주의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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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앞 물품 ‘슬쩍’ 얌체족 급증

코로나19로 비대면 온라인 배송이 늘어나면서 출입문 앞에 놓인 택배 물품을 훔치는 ‘택배 절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25일 부산 부산진경찰서는 “원룸 출입문 앞에 놓인 택배 물품을 상습적으로 훔친 A(30) 씨와 B(30) 씨를 각각 야간건조물침입 혐의와 절도 혐의 등으로 구속했다”고 밝혔다.

A 씨는 지난해 11월 부산진구 한 원룸 빌라에 들어가 세대 출입문 앞에 놓인 3만 원짜리 화장품을 훔치는 등 약 4개월간 14회에 걸쳐 80만 원 상당의 택배 물품을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A 씨는 택배기사들이 배달을 위해 출입구에 적어놓은 비밀번호를 보고 이를 이용해 빌라 건물에 침입했다.

B 씨는 지난 2월부터 이달까지 부산진구 원룸 건물을 돌면서 총 15차례에 걸쳐 400만 원 상당의 택배 물품을 훔쳤다.

경찰은 ‘택배 물품이 사라진다’는 주민 피해 신고를 접수하고 인근 CCTV 등을 토대로 A 씨와 B 씨의 동선을 파악해 검거했다. 이들 모두 코로나19로 인해 비대면 배송 요청이 늘면서 배송된 택배 물건이 출입문 앞에 쌓인다는 점을 악용한 것이다.

실제로 지난해 택배 배송은 폭발적으로 늘어났다. 한국통합물류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에서 사용된 택배 상자는 33억 7367개에 달한다. 2019년과 비교해 21% 증가한 수치다.

경찰은 “택배 배송 증가와 덩달아 최근 택배 범죄도 늘고 있다”며 “비대면으로 현관 앞에 배송된 택배는 쉽게 범죄의 표적이 될 수 있으니 가급적 경비실이나 무인 택배함을 이용해야 범죄 피해를 막을 수 있다”고 당부했다.

변은샘 기자 iams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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