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무더기 입주 송도, 교통난은 어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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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서구 송도해수욕장 인근 주택가 모습. 부산일보DB

부산 서구 송도해수욕장 주변에 3000세대가 넘는 아파트들이 입주할 예정이지만, 인근 도로 정비 대책은 제대로 실행되지 않고 있다. 관할 구청은 관련 용역을 일찌감치 진행해 문제 해결책을 마련했지만, 지형적 특성을 이유로 개선이 늦어지면서 교통체증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부산 서구청에 따르면 오는 2024년까지 송도해수욕장이 있는 암남동에는 생활형 숙박시설 등 공동주택 4개 단지 총 3345세대가 입주한다. 2022년 5월 입주 예정인 현대 힐스테이트 이진베이시티(1368세대)를 시작으로 대림 이편한세상 더퍼스트비치(1306세대), 송도 비스타 동원(295세대), 송도 유림 스카이오션 더퍼스트(생활형 숙박시설·376호실) 등이 들어선다.

2024년까지 3000여 세 대 입주
해수욕 인파 겹쳐 교통대란 뻔해
서구청 2017년 교통 개선 용역
현재까지 완료된 것은 한 가지뿐


현재 사업 계획이 추진 중인 단지까지 포함하면 암남동에는 2031년까지 총 7500여 세대가 새로 입주한다. 서구청은 암남동 거주 인구가 2만 명 이상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신축 아파트들의 공사는 속도를 내고 있지만, 암남동 일대 도로 개선 사업은 하세월이다. 송도 인근 주민들은 신규 세대들이 속속 입주하고, 차량들이 늘어나면 교통 대란이 일어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암남동 주민 송 모 씨는 “송도 해수욕장 주변 도로가 지금도 좁아 휴가철이면 미어터지는데 아파트들이 들어서면 송도 주변에 교통지옥은 뻔한 일”이라고 우려했다.

서구청도 이 같은 문제를 인식하고 2017년 ‘송도해수욕장 일원 교통체계 개선 용역’을 진행했다. 당시 용역보고서에는 현재 왕복 2차로인 송도 해수욕장 입구~수협감천항 물류센터(2.4㎞) 구간을 왕복 4차로로 확장하는 계획이 포함됐다. 왕복 2차로인 해양경찰 송도출장소~송도해상케이블카 매표소(1.5㎞) 구간 역시 3~4차로로 확장해야 한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송도해안산책로 입구와 송도해상케이블카 매표소 앞 교차로에는 회전교차로를 설치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용역 내용 중 현재까지 공사가 완료된 곳은 암남공원으로 이어지는 송도해안산책로 회전교차로 구간 한 곳 뿐이다. 도로 폭 확장 공사가 필요한 것으로 진단 받은 암남공원로 구간과 다모아모텔부터 충무대로까지 연결되는 구간은 지난해 8월 우선집행시설 도로로 지정됐지만 공사는 빨라도 내년에 시작될 예정이다.

서구청은 송도 해수욕장 주변 확장 대상 부지가 가파른 비탈지형인 곳이 대부분이라 공사가 어렵다는 입장이다. 서구청 김진대 안전도시국장은 “용역 결과를 모두 반영하기에는 비탈지형이 많아 모두 수용하기 어려운 점이 있다”며 “올해 추가경정예산에 송도 해수욕장 주변 교통체계 개선용역비를 추가 확보해 상황을 다시 진단하고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손혜림 기자 hyerims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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