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하구의회 한정옥 의원, 신고 97억·증가 33억 ‘2관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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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 기관장·기초의원 재산

부산 사하구의회 한정옥 의원의 재산이 1년 사이에 33억 원 늘어나 재산 신고액과 증가액 모두 1위를 차지했다.

부산시는 공직자윤리법에 따라 부산관광공사, 부산교통공사 등 부산시 산하 기관장과 구·군 의원 191명에 대한 지난해 말 기준 재산 정보를 25일 부산시보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공개대상자 191명의 평균 재산은 7억 8000만 원으로 지난해에 비해 8000만 원이 늘었다. 132명(69.1%)이 늘었고, 59명(30.9%)은 줄었다. 주로 부동산 공시 가격 상승, 비상장주식 가액 산정 방식 변경에 따른 재산 증가가 많았다.

평균 재산 7억 8000만 원
지난해보다 8000만 원 증가
공시지가·비상장 주식 효과
132명 늘고, 59명 줄어들어

이들 중 5억 원 이상 재산이 증가한 공직자는 8명(4.2%)이었고, 1억 원 이상 5억 원 미만으로 늘어난 공직자는 43명(22.5%)이었다. 반면 5억 원 이상 재산이 줄어든 공직자는 1명(0.5%)이었고, 1억 원 이상 5억 원 미만 재산이 감소한 공직자는 14명(7.3%)이었다.

또 191명 중 재산이 30억 원 이상인 공직자는 6명(3.1%)이었고, 증가액이 10억 원 이상 30억 원 미만인 공직자가 38명(19.9%)에 달했다.

재산 순위를 보면, 사하구의회 한정옥 의원이 가장 많은 97억 2212만 원을 신고했다. 신고액도 지난해에 비해 33억 6816만 원 증가해 1위를 차지했다. 부산진구 서면에 대지 362㎡ 규모 4층 건물과 사하구 괴정동 건물 일부 등의 공시지가가 급등해 신고액이 급증한 것으로 파악됐다. 한 의원 가족은 상가와 복합건물, 주택 등 건물과 토지 11건을 소유하고 있다. 한정옥 의원은 “차라리 임대료나 예금 등에서 올랐으면 좋겠는데 순전히 공시지가가 갑자기 올라 벌어진 일이어서 정말 당황스럽다”고 밝혔다.

이어 강서구의회 김주홍(87억 9024만 원), 남구의회 김현미(46억 9288만 원), 연제구의회 고연희(36억 9522만 원), 서구의회 허승만 의원(31억 2054만 원) 등의 순으로 신고액이 많았다.

재산 증가액에서도 강서구의회 김주홍 의원이 토지와 건물 등에서 11억 3007만 원이 늘어나 한 의원의 뒤를 이었고, 남구의회 박구슬(9억 246만 원), 해운대구의회 김정욱(8억 8443만 원), 수영구의회 김보언 의원(6억 5168만 원)이 5위권 안에 들었다. 재산 감소 순위를 보면, 사하구의회 송샘(5억 5302만 원)과 강서구의회 박혜자 의원(4억 263만 원) 순으로 재산 손실액이 많았다.

부산시 산하기관장의 경우 공개된 기관장 9명의 재산 평균은 10억 7708만 원으로 집계됐다. 9명의 기관장 가운데 6명의 재산이 증가했고 3명은 재산이 줄었다. 이들 중 부산시의료원 노환중 원장이 21억 8623만 원을 신고해 가장 많았다. 노 원장은 전년 대비 재산이 3억 8170만 원 증가했다. 부산연구원 송교욱 원장(16억 402만 원)과 부산경제진흥원 박기식 원장(12억 6403만 원)이 그 뒤를 이었다. 송 원장의 신고액은 1억 7543만 원이 늘었고, 박 원장은 2억 2463만 원이 줄었다.

부산도시공사 김종원 사장은 지난해보다 1억 9624만 원이 줄어든 8억 8231만 원을, 부산교통공사 이종국 사장은 5582만 원이 줄어든 9억 2125만 원을 신고했다. 부산관광공사 정희준 사장은 지난해에 비해 5524만 원이 늘어난 3억 3123만 원의 재산을 등록해 가장 적었다.

부산시공직자윤리위원회는 이번에 공개된 공직자 재산 정보를 오는 6월까지 심사하고, 불성실 신고를 하거나 직무 상 취득한 정보를 이용해 재산을 증식한 공직자 등에 대해서는 과태료 부과, 해임·징계 의결 요청 등의 조치를 한다.

박세익·안준영 기자 ru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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