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경 첫 마약수사대 발족… 남해안 경비 체계 고도화 이끌 것”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서승진 남해해양경찰청장

“3월 11일 남해해양경찰청이 전국 지방해양경찰청 최초로 마약수사대를 발족했습니다. 경비 체계 고도화로 해수산업의 메카인 남해의 치안을 책임지겠습니다.”

올해 1월 남해해양경찰청장으로 취임한 서승진 청장은 지난 17일 올해 주요 추진 정책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지난해 해양경찰청 기획조정관을 지낸 서 청장은 조직 관리 업무를 맡았던 경험 덕에 각 지역 해양경찰청 중 처음으로 마약수사대를 만들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마약탐지 장비 구비 탐지 수준 강화
사고 빈발 거제 남부해역 특별 관리
부산·울산항 대기오염 지속적 점검

남해해경청에 마약 수사 전담조직이 만들어진 것은 외국적 선박의 해상 교통량이 많은 남해 해역의 치안 특성을 고려한 결과다. 서 청장은 “남해해경청의 해양 마약사범 검거 건수는 2018년 9건에서 2020년 129건으로 3년 새 약 14배나 증가했다”며 “지난 1월 부산신항으로 입항한 외국 국적 선박에서 1050억 원 상당의 코카인이 발견된 것도 마약수사대가 탄생하는 데 하나의 계기가 됐다”고 밝혔다. 남해해경청은 추후 1억 4000만 원 상당의 마약탐지 장비를 구비해 남해 해양 관문에서의 마약 탐지 수준을 강화할 계획이다.

이날 서 청장은 부산 면적의 25배에 달하는 남해 해역을 효율적으로 경비하기 위해서는 ‘경비체계 고도화’가 필수라고 강조했다. 서 청장은 “선박 통행량이 많아 사고가 자주 발생하는 거제 남부해역을 특별경비수역으로 지정했다”면서 “대형 경비함정과 항공기를 전진 배치해 바다와 하늘을 연계한 ‘입체적 경비’도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남해해경청은 지난 1월 부산해양경찰서에 무인항공기를 탑재한 최신형 대형 경비함정 1척을 추가 배치했다.

서 청장은 “본청 차원에서도 해양 정보를 융합해 공유하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며 “시스템이 구축되면 구조 시간이 단축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비정형 해양 사고에 대해서도 종합적인 대처가 가능할 것이다”고 기대를 드러냈다.

부산 지역 미세먼지의 주원인 중 하나인 항만 지역 대기오염 역시 서 청장이 검토 중인 과제 중 하나다. 그는 “부산항과 울산항이 배출규제해역으로 지정돼 선박 연료유 황 함유량 기준이 0.1%를 넘겨서는 안 된다”면서 “항만 운항 선박의 기준초과 연료유에 대해 지속적인 지도와 점검을 해서 국민건강 보호에도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부산에서 초등학교부터 대학교까지 다닌 서 청장이 부산에서 일하게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서 청장은 “20년 만에 다시 부산으로 돌아와 근무하게 되어서 개인적으로 큰 영광이다”면서 “안전하고 깨끗한 희망의 바다를 만들기 위해 일선에서 노력하는 현장 지휘관이 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손혜림 기자 hyelimsn@busan.com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

    실시간 핫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