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대 양산캠퍼스 빈 땅에 광장형 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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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양산시가 부산대 양산캠퍼스 유휴부지에 광장형 공원과 녹지 보행로 조성, 관통도로 개설을 추진하고 나서 결과가 주목된다.

24일 양산시 등에 따르면 김일권 양산시장은 최근 시의회 임시회에서 김효진 시의원의 질문에 대한 답변에서 “부산대 양산캠퍼스 내 실버산학단지와 첨단산학단지, 대학단지에 각각 1만 8000㎡ 규모의 광장형 공원 1곳씩 총 3곳(5만 4000㎡)의 공원 조성을 계획 중”이라고 밝혔다. 김 시장은 “광장형 공원 3곳을 테마별로 조성한 뒤 첨단산단 맞은 편에 전국에서 처음으로 조성된 수학체험공원과 연계하면 대학 구성원은 물론 시민들이 함께 사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수학체험공원은 물금읍 범어리 2768의 1일대 1만 5288㎡ 부지에 조성돼 지난해 7월 개장했다.

10여 년째 방치된 유휴부지에
양산시, 테마별 공원 3곳 추진
녹지보행로·관통도로 재추진
부산대 동의 없으면 사업 난항

시의 계획대로 광장형 공원 3곳이 완공되면 청운로와 부산대학로가 만나는 교차로를 사이에 두고 동서남북에 1만 5000㎡~1만 8000㎡ 규모의 특색있는 4개 공원이 조성돼 도심 내 이색공원으로 인기를 누릴 것으로 보인다. 시는 동서남북에 걸쳐 조성된 공원 4곳 이용 편의를 위해 교차로에 회전 육교 설치도 검토 중이다.

시는 부산도시철도 2호선 부산대양산캠퍼스역에서 첨단산단을 거쳐 대학단지 내 장례식장을 잇는 길이 1400m, 너비 50~120m 규모 녹지 보행로 개설을 추진하고 나섰다. 현재 녹지 보행로 450m 구간은 잔디와 나무 등이 심어진 상태고, 나머지 구간은 공터로 방치돼 있다. 시는 녹지 구간에 잔디와 조경수, 화초류 등을 심고 보행로와 자전거 도로 조성을 구상 중이다. 녹지 보행로는 2019년 완료된 부산대 양산캠퍼스 내 첨단산단과 실버산단 둘레를 따라 조성된 시민건강숲길과도 연결된다.

시는 학습권 침해 등을 우려한 교육부와 부산대의 반대로 유보했던 길이 702m, 너비 25m 규모의 양산캠퍼스 관통도로 개설사업도 재추진하기로 했다. 시는 관통도로 개설에 막대한 예산(방식에 따라 490억~1400억 원)이 들어가는 만큼 부산대가 자체적으로 개설해 시민에게 개방하도록 유도할 계획이다. 그러나 시는 무작정 부산대 측의 개설을 기다릴 수가 없어 지난해 5월 착수한 ‘2040년 양산도시기본계획(안)’에 관통도로 개설을 반영하고, 도시관리계획 재정비 때 시설 결정을 하기로 했다.

앞서 시는 2017년 ‘2020년 목표 도시관리계획 재정비(안)’을 수립하면서 부산대 양산캠퍼스 관통도로 개설을 포함했다. 하지만 시는 이듬해 시 공동심의위원회를 열어 이 도로에 대한 심의를 벌였고, 교육부와 부산대의 학습권 침해 우려 등을 받아들여 유보를 결정했다.

문제는 지난해 3월 국유재산법 개정으로 부산대 양산캠퍼스 부지에 지자체의 문화·체육시설 등 공공시설물 건립이 가능하게 됐지만, 부산대가 시의 사업 추진에 난색을 보여 시의 계획대로 시설 조성이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시 관계자는 “광장형 공원과 녹지 보행로는 부산대가 양산캠퍼스에 조성하기로 한 세부시설”이라며 “부산대가 재정 여건상 세부시설 조성에 어려움을 겪을 경우 우리 시가 나설 수도 있다”고 말했다. 김태권 기자 ktg660@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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