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다주택 부동산 부자’ 즐비… 30명 중 27명 10억 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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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울경 국회의원 신고 내역 보니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태로 공직자들의 부동산 보유 실태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국회공직자윤리위원회가 24일 공개한 21대 국회의원 재산신고 내역을 보면 부산·울산·경남(PK) 국회의원 중 ‘부동산 부자’가 즐비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당별로는 국민의힘 소속 의원들의 부동산 자산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국민의힘 소속 부울경 의원 30명 중 90%인 27명이 10억 원 이상을 신고했고, 부산 의원 14명의 평균 부동산 신고액은 35억 원에 달했다.

부산 14명 평균 부동산 신고액 35억
백종헌, 토지만 46억… 안병길 71억
경남 부동산 최고 부자는 정점식 71억
울산 김기현, 상가 4채 등 73억 ‘최다’
민주는 7명 중 민홍철만 10억 이상

부산 의원 중 부동산 최고 부자는 국민의힘 백종헌(금정) 의원이었다. 부산시의회 의장을 지낸 백 의원은 본인과 배우자, 두 자녀 명의로 부산 금정구·연제구, 경남 양산시 어곡동·신기동·북부동, 울산 울주군 등에 임야, 답, 대지 등 46억 원의 토지를 신고했다. 백산금속 대표 출신이기도 한 백 의원은 금정구 부곡동 백산오피스텔 건물과 동래구 온천동 아파트와 오피스텔, 금정구 서동 근린생활시설 등도 보유 중이다. 여기에 금정구 회동동 백산금속 대지 2필지와 경남 양산공장 등 건물 신고가액만 128억 원에 달했다. 백 의원 측은 “토지는 일부를 제외하고 부친이 증여한 것이고, 건물 중 가액이 가장 큰 오피스텔은 공장 근로자들의 사택용으로 지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같은 당 안병길(서동) 의원은 71억 원의 부동산을 신고했다. 해운대구 중동에 32억 원 상당의 상가 건물과 배우자 명의의 교육시설 2개(35억 원) 등이다. 다만 안 의원과 배우자, 자녀 모두 주거시설은 전세 아파트였다.

같은 당 김도읍(북강서갑) 의원은 43억 원의 부동산 자산을 보유했다. 서울 송파구 신천동과 북구 화명동에 아파트 2채, 강서구 강동동에 근린생활시설 2건(27억 원) 등을 보유 중이다. 이헌승(부산진을) 의원은 경남 밀양과 부산 사상구 주례동, 울산 울주군 등에 전, 답, 대지 등 7억 6000만 원의 토지, 서울 서초구에 아파트 1채와 재건축에 따른 아파트 분양권 1건 등 24억 원의 건물을 신고했다. 장제원(사상) 의원은 본인과 배우자 명의로 사상구 주례동과 제주 서귀포에 각각 아파트 1채, 해운대구 우동 상가 1건 등 33억 원을 신고했다. 건설업체를 운영한 이주환(연제) 의원은 해운대구 송정동 일대에 전답과 임야 등 12억 원의 토지와 연제구와 서울 마포에 아파트 2채, 주택상가 복합건물 1건 등 26억 원의 건물을 신고했다.

여공 출신의 ‘흙수저’ 성공신화로 거론되는 국민의힘 김미애(해운대을) 의원도 만만찮은 부동산 재력을 과시했다. 김 의원은 작년 8월 재산신고 당시 해운대구 재송동의 단독주택과 상가, 우동 마린시티의 아파트 등 21억 원의 건물을 갖고 있었는데, 최근 아파트 1채를 매도해 현재 부동산 신고액은 12억 원이다.

경남 의원들 중에도 수십억 원대의 부동산 부자들이 다수였다. 검사 출신인 정점식(통영고성) 의원은 본인 명의의 서울 서초구 아파트, 배우자 명의의 부산 수영구 상가 건물(39억 원), 경남 진주시와 부산 남구 임야 등을 포함해 71억 원의 부동산을 보유 중이다. 최근 부동산 투기 의혹이 제기된 강기윤(창원 성산) 의원은 창원 성산구에 주택과 상가, 공장 등 건물에 대지와 임야 등 61억 원의 부동산 재산을 본인과 배우자, 장남 명의로 보유 중이다.

울산 의원 중에는 국민의힘 김기현(남을) 의원이 73억 원의 토지와 건물을 보유 중이다. 그는 울산 남구 달동과 삼산동, 동구 일산동에 본인과 부인 명의의 상가 4채를 보유하는 등 70억 원의 건물과 울산 언양에 임야와 목장 용지 등 1억 8000만 원의 토지를 신고했다.

반면 민주당 소속 7명의 부울경 의원들은 부동산 재산은 소박(?)했다. 7명 중 부동산 신고액이 10억 원을 넘긴 의원은 민홍철(김해갑) 의원 한 사람으로 21억 원의 부동산을 신고했다. 부산의 박재호(남을), 전재수(북강서갑) 의원은 무주택자였다. 전창훈 기자 jc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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