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일화 승자는 오세훈’ 구글 트렌드는 알고 있었다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구글 트렌드가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야권 단일후보로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를 정확히 예측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정치권에서는 각종 여론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오 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의 접전을 예상했지만 구글 트렌드는 단일화를 앞두고 오 후보가 안 후보를 검색량에서 압도했다고 분석했다.

줄곧 안철수에 뒤지던 오세훈 검색량
이달 초 단일화 직전부터 수직 상승
내곡동 의혹 불거졌을 때 최고점
부산에선 박형준 검색량 김영춘 압도

부정적 뉴스에도 클릭 높은 게 함정
2016년 트럼프 승리 정확히 맞혀 주목

구글 트렌드에 따르면 이달 초를 기점으로 ‘오세훈’ 검색량이 ‘안철수’ 검색량을 역전했다. 지난해 12월 안 후보가 돌연 서울시장 출마 선언을 한 이후 안 후보는 오 후보에게 3개월간 리드를 뺏기지 않았다. 하지만 지난 4일 상황이 반전됐다. 이날 오 후보 검색량은 82로 안 후보의 최고 기록인 68(출마선언일)을 크게 앞섰다. 또한 지난 16일에는 오 후보의 검색량이 100을 기록했다. 이날은 ‘내곡동 셀프 보상’ 의혹이 불거진 오 후보가 후보직 사퇴까지 걸며 결백함을 호소한 날이다.

단일화 여론조사가 임박했던 지난주(14~20일)에는 오 후보 검색량을 100으로 놓고 봤을 때 안 후보 검색량은 80에 그쳤다. 구글 트렌드는 검색 빈도가 가장 높은 시기를 100으로 했을 때 상대적인 검색량을 비율로 표시해 대중의 관심을 파악할 수 있다. 숫자가 클수록 더 많이 검색됐다는 뜻이다.

구글 트렌드는 부산시장 선거 국면에서도 국민의힘 박형준 후보가 ‘대세’를 형성하고 있음을 보여 준다. 박 후보는 지난해 12월 15일 출마 선언 이후 24일까지 3개월간 더불어민주당 김영춘 후보에게 구글 트렌드 검색 선두를 뺏기지 않고 있다.

지난 21일부터 24일까지 박 후보의 검색량을 100으로 봤을 때 김 후보의 검색량은 18에 그친다. 김 후보의 경우 지난 1년간 박 후보와 비교했을 때 구글트렌드 검색량이 10을 넘긴 적은 이번이 처음이다.

하지만 구글트렌드를 특정 후보에 대한 지지율 수치로 바로 연결해 해석하는 것은 무리라는 지적도 있다. 스캔들, 의혹 등 부정적 이슈에 따라 검색량 증가가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박 후보가 구글 트렌드 검색량 최고치를 찍었던 지난 7일부터 20일 사이에는 박 후보와 관련한 ‘엘시티 의혹’ ‘자녀 부정 입학 의혹’ 등 각종 의혹이 쏟아졌던 시기다.

정치권은 구글 트렌드의 ‘양면성’에도 구글트렌드 수치를 각종 여론조사와 함께 선거판세 분석 지표로 삼고 있다. 구글 트렌드가 선거 결과를 정확히 맞힌 전례가 있기 때문이다. 2016년 도널드 트럼프 당시 공화당 후보는 여론조사에서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에게 밀려 패배가 예상됐다. 그러나 트럼프는 선거 기간 구글트렌드 지수에서 앞섰고 실제 선거에서도 승리했다.

김준용 기자 jundragon@busan.com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

    실시간 핫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