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공식 선거운동 돌입 시장 보선, ‘부산발전론’ 놓고 격돌하라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부산시장 보궐선거의 공식 선거 운동 기간이 25일부터 시작됐다. 선거일이 다음 달 7일이니 그 전날까지 각 당을 대표해 출마한 6명의 후보자는 법이 허용하는 모든 수단을 동원해 한 치 양보 없는 열전을 벌이게 된다. 25일 이후 거리 곳곳에서는 어깨띠를 두르고 지지를 호소하는 선거운동원, 각종 플래카드와 선거벽보, 자동차와 확성기를 이용해 연설하는 광경이 펼쳐진다. 바야흐로 민주사회의 꽃이라 할 수 있는 선거 축제가 본격 시작되는 것이다. 부디 후보자는 후보자대로 선거법을 준수하면서 정정당당히 경쟁하고, 유권자는 유권자대로 후보자들의 공약과 인물됨을 꼼꼼히 따져 적임자를 선택하는 모습을 보이길 기대한다.

재도약이냐 나락이냐 기로에 선 부산
기회 살릴 전략과 대안 놓고 경쟁해야

비록 임기 1년 정도의 단기 시장을 뽑는 보궐선거이지만 그 중대성은 여느 선거보다 더하면 더했지 결코 못 하지 않다. 지금 부산의 상황이 새롭게 도약하느냐 아니면 더 깊은 나락으로 떨어지느냐 하는 기로에 서 있기 때문이다. 이번 선거 결과에 따라 부산에는 적지 않은 변화가 닥칠 것으로 보인다. 마침 24일 선관위에 후보 등록을 마친 김영춘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박형준 국민의힘 후보가 각각 ‘중병을 앓고 있는 위기의 부산을 살리기 위해 검증된 일꾼’과 ‘부산의 새로운 혁신을 위한 파동을 일으킬 수 있는 인물’을 자처했다고 하는데, 두 후보가 이번 선거의 의미를 충분히 인지하고 있음을 보여 주는 것이라 다행이라 하겠다.

하지만 그들의 말과는 달리 선거와 관련해 거대 정당의 두 후보가 지금껏 보인 행태에는 그다지 좋은 점수를 주기 어렵다. 박형준 후보 측은 문재인 정부의 실정을 부각하며 정권 심판론에 기대는 모습이고, 김영춘 후보 측은 박 후보의 여러 비리 의혹을 제기하며 네거티브 공세에 화력을 집중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다 보니 시민들이 기대했던 정책선거는 어느새 뒷전으로 밀려난 형국이 돼 버렸다. 특히 박 후보의 경우 자신에게 잇따라 제기되는 의혹을 흑색선전으로 규정하며 소송을 통해 대응하는 등 선거판은 갈수록 과열 양상을 띠고 있다. 이런 현상은 향후 여야가 총력전에 나서면서 더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선거의 속성상 상대의 약점을 파고드는 전략은 어쩔 수 없겠지만, 그것도 조건과 상황에 따라 절제해야 하는 것이다. 지금 부산의 상황이 어떤가. 말 그대로 절체절명의 위기다. 경기는 좀체 회복되지 않고 일할 곳은 없다 보니 사람들이 떠나고 찾지 않는 빈껍데기 도시로 전락할 형편이다. 가덕신공항을 비롯해 부울경 메가시티, 북항재개발 등 재도약의 기회가 있다고는 해도 그 기회를 어떻게 살릴지는 여전히 불확실하다. 모름지기 부산 발전에 대한 담론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한 것이다. 이번 보선은 현재의 위기를 어떻게 극복하고 부산을 발전시킬지 후보마다 특화된 전략과 대안을 제시하고 경쟁하는 선거가 돼야 한다.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

    실시간 핫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