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총무원장 지낸 고산 스님 입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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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불교조계종 제29대 총무원장을 지낸 쌍계총림 방장 고산 스님이 지난 23일 오전 8시 46분 쌍계사 방장실에서 입적했다. 법랍 74년, 세수 88세.

1933년 울산시 울주군에서 태어난 고산 스님은 13세가 되던 해 출가해 3년 만에 부산 범어사에서 동산 스님을 은사로 사미계를 받았다. 스님은 당대 최고 강백 고봉 선사의 맥을 이었으며, 동산·석암 스님으로 내려온 율맥도 이어받았다. 고인은 30여 년간 경남 하동 쌍계사에 머물면서 쓰러지던 쌍계사를 서부 경남의 대표 사찰로 자리 잡게 했다. 부산 혜원정사 등을 창건해 도심 포교에 앞장섰고, 경남 통영 연화도에도 연화사를 창건했다.

“흔들리지 않는 의지로 강사 법사 포교사 율사 선사의 길을 묵묵히 걸어왔다”는 말처럼 스님은 평생 수행자로서 강직한 삶을 살았다. 임종게는 다음과 같다. ‘봄이 오니 만물은 살아 약동하는데 가을이 오면 거두어들여 다음 시기를 기다리네. 나의 일생은 허깨비 일과 같아서 오늘 아침에 거두어들여 옛 고향으로 돌아가도다.’

분향소 쌍계사 팔영루. 종단장으로 진행되는 영결식은 27일 오전 10시 경내 도원암 앞에서 봉행 된다. 다비장은 경내 연화대다. 055-883-1901. 최학림 선임기자 the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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