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펫! 톡톡] 강아지의 귀 염증 질환 해결 방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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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병한 레알피부전문동물병원 원장

농림축산식품부의 통계에 따르면 반려동물과 함께 생활하는 사람을 일컫는 ‘펫팸족(PET+FAMILY)’이 2019년 이미 1500만 명을 넘긴 것으로 집계됐다. 그만큼 반려동물의 수와 종의 다양성도 늘어나고, 새롭게 많은 사람들이 반려동물 양육에 입문하고 있다는 의미다. 국내 반려동물 중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하는 건 강아지다. 그러므로 강아지를 양육하는 보호자들은 강아지에게 자주 발생하는 질환을 알아둘 필요가 있다.

강아지와 고양이가 동물병원을 찾는 원인의 60% 이상은 피부 질환이다. 그중에서도 강아지가 귀 질환으로 병원을 방문하는 비율이 가장 높다. 전체 강아지의 20%가량이 귀 질환을 앓고 있을 정도로 빈도가 높다. 만약 반려견이 머리를 자주 털거나, 발로 귀를 긁고 바닥에 귀를 비비는 행위를 보인다면 귀에 이상이 있다는 신호를 보내는 것이므로 세심한 관찰이 필요하다.

귀 질환의 원인은 곰팡이염, 세균감염, 이물질 유입, 알레르기, 기생충염 등 다양하다. 귀 질환의 원인은 대부분 외이염으로 세균이나 곰팡이 등이 귀 내부에 증식해 발생한다. 반려견의 피모에 기름이 많을 때도 귓속에 기름이 늘어나 염증의 위험이 높다. 고온 다습한 여름철에 가장 많이 발생하지만, 봄처럼 진드기가 많은 계절에도 주의가 필요하다.

무엇보다 바셋 하운드, 푸들 등 길고 아래로 접히는 귀를 가진 품종에게 귀 염증이 자주 발생하는데 특히 알레르기성 피부염을 가진 강아지도 반복적으로 외이염이 발생하기 쉽다. 이는 귀 내부와 외부의 공기 순환이 어렵기 때문인데 어릴 때부터 관리하지 않으면 만성적인 증상으로 이어져 재발할 수 있어 예방과 초기 치료는 필수다.

또한 귓속이 부어서 통로가 좁아지거나 고막에 염증이 나고 알레르기가 생겨 가려움을 유발하기도 한다. 귀를 자주 긁고, 귀를 만지며 아파하거나 짙은 검은색으로 변색된 화농성 귀지나 악취가 느껴질 때는 즉시 병원에 방문하는게 좋다.

강아지의 귀 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목욕을 할 때 귀에 물이 들어가지 않게 주의하는 것이 중요하다. ‘L’자 구조를 가진 강아지는 귀에 물이 들어가면 수평 이도에 고여 내부를 축축하게 만든다. 여름과 같이 고온 다습한 날씨일 때는 귀를 열어 통풍을 도와주자. 치료를 할 때도 어린 나이부터 항생제를 사용하기 보다 외용제로 관리하고 면봉보다는 탈지면, 솜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

가장 중요한 것은 주기적으로 병원에 방문해 알레르기 반응 검사를 통해 문제를 파악하는 것이다. 질환의 원인을 명확하게 파악해 음식이나 환경을 조절해야 하며, 검진을 바탕으로 반려견의 종, 나이에 맞는 적절한 치료를 해야 한다. 귀 염증을 비롯한 피부질환을 방치할 경우 다양한 합병증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어 피부 전문 동물병원에 방문해 전문의의 도움을 받는 것도 예방에 좋은 방법이다. 반려견의 귀는 주기적인 귀 세척, 음식 관리, 보호자의 세심한 주의와 관심으로도 예방이 가능하니 올바른 방법을 숙지해 관리해 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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