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팻플스토리] 산책 중 찰과상, 물로 씻어 낸 뒤 출혈부위 압박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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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견 산책 중 돌발상황 대처법

강아지와 안전한 산책을 하기 위해서는 생명줄인 목줄 착용은 필수, 위험한 곳은 피하는 것이 좋다.

“봄바람 휘날리며~흩날리는 벚꽃잎이~” 선선한 바람과 따뜻한 햇볕, 강아지들이 산책하기 좋은 계절 봄이 우리 곁을 찾아왔다. 사람도 그렇듯 계절의 변화는 강아지들의 마음에도 봄바람을 불러일으킨다. 봄바람을 맞으며 행복한 산책을 하던 우리 강아지. 갑자기 날카로운 비명 소리가 들리고 확인해 보니 다리에 상처가 났다. 눈 깜짝할 사이 발생한 돌발 상황에 보호자는 당황한다. 이처럼 언제 발생할지 모르는 상황을 대비해 큰마음동물메디컬센터 김민경 외과 과장과 상황별 대처 방법에 대해 알아봤다.

유리 박혔을 땐 핀셋으로 제거 후 소독
절뚝거리면 관절 질환이나 골절 의심
교통사고 땐 병원 전신검사 받아야
생명줄인 목줄 꼭… 음용수도 지참을

■베이거나 부러지는 등 피가 나는 경우

강아지가 찰과상이나 절상을 입었을 때 가장 중요한 점은 상처를 통한 추가 감염 방지다. 먼저 오염된 상처 부위를 깨끗한 물이나 생리식염수로 씻어내고 출혈 부위를 압박해 추가적인 출혈이 없도록 해야 한다. 특히 발 부분은 걷다 보면 상처가 더 벌어질 수 있으므로 소형견이라면 안아서 이동하고, 대형견이라면 상처 부위를 깨끗하게 감싸 이동해야 한다. 상처를 핥지 못하도록 넥카라를 착용해 주는 것도 좋다.



■다른 강아지에게 물린 경우

물린 상처는 겉으로 보기에 작아 보여도, 내부 손상이 큰 경우가 많다. 특히 강아지들의 구강에는 다양한 세균들이 존재해 당시에는 괜찮아 보여도 시간이 지나면 곪거나 농이 찰 수 있다. 물린 정도에 따라 가벼운 피부 손상에서 심하면 골절, 사망에 이르기도 한다. 물린 채로 강하게 흔들린 경우라면 강아지의 의식이 양호한지 호흡은 괜찮은지 함께 확인해야 한다. 물림 사고는 순식간에 일어나므로 보호자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이물질이 발바닥에 박힌 경우

산책로에는 깨진 유리 조각, 풀씨, 쓰레기 등 각종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 간혹 산책 중에 반려견의 발바닥에 풀씨나 날카로운 물질이 박히기도 한다. 발바닥이 뾰족한 물체에 찔리거나(자상) 이물질이 박혔다면 핀셋 등을 이용해 제거해 주고 상처 부위를 소독해 주면 된다. 풀씨의 경우 움직일수록 한쪽 방향으로 이동하며 살을 점점 파고들어 깊숙이 박히는 특징을 갖고 있기 때문에 발은 건드리지 않는 것이 좋다.



■다리를 절뚝이거나 불편해하는 경우

산책 중 갑자기 다리를 절뚝이거나 다리를 들면서 걷는다면 고관절, 슬개골 탈구, 십자인대 파열 등의 관절 질환이나 골절을 의심해 볼 수 있다. 불행 중 다행으로 일시적인 염좌나 타박상일 수도 있다. 그러나 골절이나 탈구가 된 상황이라면 뼈를 맞추려 하지 말고 움직임을 최소화해 주는 것이 좋다. 가능하다면 부목을 대는 것이 좋지만 통증이 심해 강아지가 만지지도 못하게 한다면 케이지에 넣어 안전하게 병원으로 이동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교통사고가 발생한 경우

교통사고를 당했다면 강아지가 크게 다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우선 강아지의 호흡과 맥박, 혀 색깔 등을 살피고 바로 동물병원에 내원해 전신 검사를 받아야 한다. 사고 당시에는 멀쩡해 보여도 시간이 지난 후 증상이 나타나기도 해, 며칠간 보호자는 긴장감을 놓지 말고 강아지가 이상 증상을 보이진 않는지 주의 깊게 지켜봐야 한다.

큰마음동물메디컬센터 김민경 외과 과장은 “산책 중에 반려견이 다쳤다면 보호자는 당황하지 말고 침착하게 대응을 해야 한다”며 “가벼운 상처라면 집으로 데려가 상황을 지켜보고, 심각한 상태라면 근처 동물병원을 내원해 진료를 받아보는 게 좋다”고 설명했다.



■안전한 산책 방법은?

안전한 산책을 위해서는 강아지에게 온전히 집중하는 마음가짐이 필요하다. 무엇보다 위험한 요소가 있는 산책로는 피하는 것이 좋다. 음용수도 필수로 챙겨가자. 산책 중 목이 마를 때 마실 수도 있지만 상처가 났을 때 상처 부위를 씻어주는 용도로 사용이 가능하다. 야간 산책 시에는 LED 불빛이 나오는 제품을 착용하는 것도 안전한 산책을 위한 하나의 방법이다.

김민경 과장은 “산책 시에는 목줄과 몸줄은 생명줄이라는 생각으로 반드시 착용해야 한다”며 “밤에 사고가 발생했을 때를 대비해 평소 24시간 운영하는 동물병원의 전화번호를 미리 저장해 두는 것도 좋다”고 조언했다.

이상윤 선임기자·김수빈 부산닷컴 기자 suvely@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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