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PA “부산신항 통합 계속 추진”에 운영사 “글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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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항만공사는 올 상반기 내에 부산항 신항 1부두와 4부두(사진)의 운영사 통합을 추진할 계획이었지만, 주주사 간 엇갈리는 이해관계 탓에 난항을 겪고 있다. 부산항만공사 제공

올 상반기를 목표로 추진 중이던 부산항 신항 운영사 1·4부두 통합이 난항(부산일보 3월 17일 자 14면 보도)에 빠졌다. 1·4부두가 같은 선사 동맹(얼라이언스) 유치를 통해 시너지를 내고자 했지만, 1부두와 ‘디 얼라이언스(한국 HMM·독일 하팍로이드·일본 ONE·대만 양밍)’의 협상이 결렬된 뒤 통합 논의가 원점으로 돌아왔기 때문이다.

BPA “글로벌 경쟁력 위해 필수”
운영사 “얼라이언스 유치 돼야”

이에 부산항만공사는 “얼라이언스 유치와 관계 없이 통합을 계속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운영사들은 “얼라이언스 유치라는 시너지 없이 통합이 가능하겠느냐”고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운영사들은 당장 ‘발등의 불’이 된 얼라이언스와의 계약 문제에 집중하는 모습이어서 한동안 통합 논의는 힘들 전망이다.

부산항만공사는 지난 22일 입장문을 내고 “경쟁 항만인 중국, 싱가포르 등은 단일 운영사가 터미널을 운영하는 체제로, 3대 얼라이언스에 대한 터미널 대항력을 높이고 있는 상황”이라며 “터미널 간 통합은 부산항의 글로벌 경쟁력 제고를 위하여 반드시 추진돼야 할 사항으로 이번 얼라이언스 유치와 관계 없이 지속 추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부산항만공사는 “단, 운영사 통합은 주주사 간 첨예한 이해관계로 상호간 큰 틀의 합의가 선행돼야 추진 가능하고, 항만당국이 강제할 사항은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이와 관련, 한 신항의 운영사 관계자는 “같은 고객군인 동일 얼라이언스 유치를 해야 ITT(부두 간 환적) 해소와 같은 통합 효과가 난다”며 “1부두와 4부두의 고객이 다른 상황에서 통합을 해봐야 각자도생인데, 이 상황에서 통합을 굳이 할 이유가 있겠냐”고 반문했다. 또 다른 운영사 관계자는 “각 운영사마다 얼라이언스 유치를 위한 협상이 진행 중인데, 이 계약이 어떻게 되느냐에 따라 내년도 통합도 어려울 수 있을 것”이라며 “앞으로 1~2년 사이에 2-4단계와 2-5단계 개장이 예정돼 있다 보니 운영사들이 최대한 얼라이언스와의 계약을 길게 가져가려고 하고 있어 한동안은 통합 동력이 생기기 힘들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부산항만공사는 다목적부두 근로자가 고용승계 또는 전환 배치될 수 있도록 협의 중이라고 강조했다.

이자영 기자 2yo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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