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장 난 안심부스 고치는 대신 비상벨 추가 설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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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동구청 “수리 업체 못 구해”

속보=부산 동구에 설치된 안심부스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시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는 지적(부산일보 3월 9일 자 10면 보도)에 동구청이 안심부스 관리계획을 새로 내놨다. 구청은 안심부스 수리대신 내부에 비상벨을 설치해 운영하겠다는 계획이다.

부산 동구청은 안심부스 운영을 중단하고 안심부스 내부에 비상벨을 새로 설치할 계획이라고 21일 밝혔다. 2017년 안심부스가 설치된 이후 안심부스 3곳 중 2곳이 잔고장 등으로 작동이 원활하지 않자 새로운 방범시설을 도입한 것이다. 동구청은 오는 4월말까지 안심부스 3곳 내부에 비상벨 3개를 설치해 운영할 예정이다.

동구청이 이번에 설치하는 비상벨은 버튼을 누르면 구청 통합관제센터로 연락이 가고, CCTV 상황을 관찰한 뒤 경찰에 연락하는 시스템으로 지난 2017년에 설치가 시작돼 현재 동구 내 19개소에 설치가 완료됐다.

동구청이 기존 시설 수리대신 비상벨 설치를 결정한 배경은 잦은 고장에도 이를 수리할 수 없는 상황 때문이다. 2017년 1700만 원을 들여 설치된 안심부스는 여성·아동 등 범죄취약계층을 위한 비상대피소로 위급상황 시 부스로 대피해 비상 버튼을 누르면 자동으로 문이 잠기며 인근 지구대에 신고가 접수되는 시설이었다. 하지만 그동안 미디어 기기 등의 출력오류로 고장이 자주 발생해 긴급상황에 사용할 수 없을 것이라는 우려가 컸다. 부산에서 수리를 담당하던 업체도 재정난으로 사라져 서울에 있는 수리업체를 불러야만 수리가 가능한 탓에 안심부스 수리 대신 비상벨을 추가로 설치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이에 동구청이 당초 제대로 운영하지 못할 시설을 설치해 이중으로 세금을 낭비한게 아니냐는 지적을 피하기 어려운 상황에 놓였다. 개당 160만 원의 예산이 드는 비상벨을 설치하기 위해서 새로 예산을 마련해야하고 담당자의 업무도 분배해야하는 과제도 남아 있다.

동구청 안전도시과 한상수 과장은 “최대한 빠르게 비상벨이 설치될 수 있도록 예산확보 등의 노력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탁경륜 기자 tak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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