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율 40% 질주하는 윤석열, 세 불리는 ‘윤 지지 모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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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22일 발표된 차기 대선후보 여론조사에서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다. 윤 전 총장이 지난 4일 대검찰청 청사를 나서는 모습. 김종호 기자 kimjh@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22일 발표된 차기 대선후보 여론조사에서 40% 가까운 지지율로 ‘압도적 1위’를 차지했다. 지난달까지 부동의 1위였던 이재명 경기지사조차 오차범위 밖으로 밀어냈다. ‘윤석열 신드롬’이 식지 않는 상황에서 윤 전 총장은 ‘정중동’ 행보를 이어가는 모습이다. 이달 초 퇴임 이후 칩거 중인 윤 전 총장은 최근 ‘101세 철학자’ 김형석 연세대 명예교수를 비공개로 만나 시대적 과제, 향후 활동 방향 등에 대한 조언을 들은 것으로 드러나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이와 관련,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TBS 의뢰로 지난 19∼20일 전국 18세 이상 1007명에게 차기 대선후보 적합도(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P))를 물어본 결과, 윤 전 총장은 39.1%로 1위를 차지했다. KSOI의 지난 15일자 조사(37.2%)보다 1.9%P 상승한 지지율로, 지금까지 각종 여론조사에서 집계된 윤 전 총장의 지지율 중 가장 높은 수치다. 10%대에 머물던 윤 전 총장의 지지율은 이달 4일 총장직 사퇴 이후 30%대로 수직상승했는데, ‘LH 사태’ 이후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지지율이 떨어지면서 정권과 대척점에 서 있던 윤 전 총장이 반사이익을 고스란히 챙기는 양상이다.

KSOI·TBS 대선 후보 조사서
39.1% 1위, 퇴임 후 수직상승
21.7 이재명에 오차범위 밖 앞서
최근 김형석 교수 만나 조언 들어
일각선 “정치적 행보 보여 준 만남”

반면 윤 전 총장에 이어 이재명 경기지사는 지난 15일 조사보다 2.5%P 하락한 21.7%,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은 1.4%P 하락한 11.9%를 기록했다. 여기에 무소속 홍준표 의원 5.9%,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 2.7%, 유승민 전 의원 2.7%, 정세균 국무총리 1.9%가 뒤를 이었다.

윤 전 총장의 인기가 치솟으면서 그의 정치 행보에 기대를 건 주변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윤 전 총장 지지 모임인 이른바 ‘윤사모’는 페이스북에서 2만 명이 넘는 회원이 가입해 전국 조직을 구축하려 하는 등 ‘윤석열 모시기’에 열을 올리는 모습이다. 또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는 22일 야권 단일후보가 되면 윤 전 총장 등 중도우파 인사들과 개혁우파 플랫폼을 만들겠다고 공언하는 등 보수 야당의 러브콜도 잇따르고 있다. 그러나 윤 전 총장은 이 같은 움직임에 일절 관여하지도, 반응하지도 않고 있다.

대신 퇴임 이후 외부 활동을 자제하던 윤 전 총장은 지난 19일 김형석 명예교수의 서울 연희동 자택을 찾아 2시간 가까이 면담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 명예교수는 윤 전 총장에게 ‘상식’이 통하지 않는 여권의 행태를 비판하면서 정파에 얽매이지 않는 고른 인재 등용, 애국심 등을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두 사람의 만남이 알려지자 윤 전 총장이 현실 정치 참여를 앞두고 각계의 멘토를 만나 ‘내공 다지기’에 나선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일각에서는 정파색이 없는 김 명예교수와의 이번 만남이 윤 전 총장의 향후 정치적 행보의 방향을 알려주는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이에 윤 전 총장의 측근은 “큰 의미를 두고 만난 게 아니라 평소 존경하던 어른에게 퇴임 인사를 하고 덕담도 들은 것”이라고 말했다.

언급된 여론조사의 자세한 내용은 KSOI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전창훈 기자 jc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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