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변혁의 시대 만들 것” 상의 혁신 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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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인화 부산상의 신임 회장 취임

더불어민주당 김영춘(오른쪽) 후보와 국민의힘 박형준(왼쪽) 후보가 22일 부산상공회의소에서 장인화 신임 부산상의 회장을 만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김경현 기자 view@

부산 대표 경제단체인 부산상공회의소가 22일 24대 회장으로 선출된 장인화 동일철강 회장 취임식과 24대 의원부 임명식을 갖고 새롭게 출발했다. 지역 상공계의 변화 열망을 등에 업고 새로 부산상의 수장이 된 장 회장은 “일하는 상의, 회원사를 위한 상의로 바꾸겠다”는 혁신 의지를 강조, 부산상의의 대대적인 변화를 예고했다.

이날 오후 2시 부산상의 2층 상의홀에서 열린 ‘부산상의 24대 의원부 출범식 및 회장 이취임식’에는 지역 유력 기업인, 정치인, 교육계 인사 등이 대거 참석하는 성황을 이뤘다.

혁신고문단 구성·상근부회장 공모
가덕신공항 조속 건설 의지 밝혀
여야 부산시장 후보에 협조 주문
이임 허용도 회장에 공로패 전달

장 회장은 이번에 경쟁 후보보다 늦게 선거전에 합류했지만 “상의도 이제 바뀌어야 한다”는 회원사들의 강한 요구와 젊은 기업인 지지를 발판으로 최종 승자가 됐다. 장 회장은 그동안 창업 1세대가 주도하던 부산 상공계 수장 자리를 50대에 맡은 만큼 이날 취임식에서도 “부산상의가 지역 경제에 봄을 돌려드리겠다”며 통합과 혁신을 강조했다. 그는 이어 “선후배, 동료 상공인들과 손잡고 부산 경제 대변혁의 시대를 만들 것”이라며 “앞으로 회원 기업의 발전을 선도하고 동시에 지역 경제의 나침반이자 사령탑으로 제대로 된 역할을 해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벌써부터 부산 상공계에는 ‘50대 경제 수장’이 어떤 변화를 이끌어낼지에 상당한 관심이 몰린 상황이다. 장 회장은 취임식 전 기자회견을 갖고 그동안 구상한 변화의 밑그림 일부를 제시하기도 했다.

그는 부산상의 조직 개편을 서두르겠다는 생각이다. 지역 경제계 원로들이 참여하는 상의 경제혁신고문단을 구성하는 방안이 대표적으로 이는 선거 과정의 갈등과 경쟁을 봉합하기 위한 조치로 보인다. 상의 회장단과 상임 의원 구성과 관련해, 그는 “부산 경제와 상의 회원사들을 위해 역할을 할 수 있고, 덕망과 인지도를 갖춘 기업인이라면 언제든지 참여할 수 있어야 한다”며 “경쟁 후보를 지지했더라도 역할을 하고 싶거나 추천을 해 준다면 기꺼이 받아 논의하겠다”고 약속했다.

주목할 만한 부분은 상의 상근부회장을 공모를 통해 임명하겠다고 밝힌 대목이다. 그동안 부산시와의 협의를 통해 상근부회장을 임명한 관례를 넘어서겠다는 것이다. 시나 시 산하 공공기관, 유관기관과의 협력은 대외협력보좌관을 신설해 맡기겠다는 생각을 나타냈다. 여기에 4차산업 시대에 맞춰 다양한 스타트업을 지원할 수 있는 전담팀을 운영하는 등 상의 직원 증원 의지도 나타냈다.

부산 경제 현안 중에는 최우선적으로 가덕신공항 조속한 건설에 중점을 두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장 회장은 “가덕신공항 특별법이 통과된 만큼 이제 관건은 10월께 결정될 예비타당성 문제를 매듭짓는 일”이라며 “지역 상공계와 시민단체, 시민들이 힘을 모으겠다”고 말했다. 또 장 회장은 2030 부산 월드 엑스포 유치, 금융중심도시 위상 제고 등을 중점 추진 현안으로 꼽았다. 특히 동남권 메가시티 완성을 위해 그는 부울경 상의 회장과의 만남을 주선, 경제계가 앞장서겠다는 생각을 밝혔다.

이날 여야 부산시장 보궐선거 후보들이 동시에 상의를 방문하기도 했다. 장 회장을 비롯한 기업인들은 더불어민주당 김영춘 후보와 국민의힘 박형준 후보를 향해 “가덕신공항의 조속한 건설, 금융중심지 강화 등 부산 경제를 살리는 데 힘을 모아 달라”고 주문했다. 김 후보는 “정상 속도로 가면 가덕신공항은 15년 걸리는데 민주당은 2030 부산월드엑스포 전에 완성한다는 목표로 2024년 착공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답했다. 박 후보는 “기존 산업구조로 부산이 다시 살아나기 어렵다. 부산이 전반적으로 혁신 역량이 떨어져 있는 상태로 시장이 되면 상의와 함께 혁신 노력을 함께하자”고 강조했다.

이날 전임 허용도 회장의 이임식 행사도 함께 진행됐다. 허 회장은 이임사에서 “가덕신공항 특별법이 재임 기간에 통과된 것은 대단한 행운”이라며 “장 회장과 24대 의원부도 지역 사회가 요청하는 더 많은 역할에 적극 부응하길 바란다”고 응원했다. 부산상의는 허 회장에게 부산 경제를 위해 3년간 헌신한 공로를 기리는 공로패를 전달했다.

김영한 기자 kim01@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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