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리 명분 통영 입항 외국적선, 중국행 먹튀 제지” 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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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영 도의원이 본회의에서 5분 자유발언을 하고 있다. 의원실 제공

“급한불 껐다고 쓰레기만 버리고 간다는 외국적 선사의 ‘먹튀’ 꼼수, 경남도가 나서서 막아야 합니다.”

울산항 정박 중 폭발해 잔존 폐기물 처리와 선체 수리를 위해 경남 통영으로 입항한 석유제품운반선 ‘스톨트 그로인란드(2만 5881t)호’. 선사 측이 통영에선 폐기물만 처리하고 선체 수리는 중국에 맡기려 한다는 지적(부산일보 2월 5일 자 11면 보도)과 관련, 도의회가 집행부의 적극적인 개입을 촉구하고 나섰다.

석유제품 운반선 그로인란드호
정동영 도의원 “경남도 개입해야”

국민의힘 정동영(통영1) 도의원은 최근 열린 제383회 경남도의회 임시회 4차 본회의 5분 자유발언에서 “스톨트호 선사가 입항 때 받은 허가조건을 정확하게 이행하도록 경남도가 역할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스톨트호는 2019년 9월 울산 염포부두에서 폭발사고 후 선내에 스티렌모노머(SM)를 포함해 유해 화학물질 수십 종 2만 3000t이 실려 수리할 곳이 마땅찮았다. 수소문 끝에 통영 안정산단 내 HSG성동조선해양을 낙점한 선사는 환경부·관세청 허가를 거쳐 해양수산부에 기항 허가를 신청했다.

지역 환경단체와 어민들은 거세게 반발했지만 선사 측은 성동조선이 작업에 필요한 기술과 장비를 보유한 유일한 곳이라며 설득했다. 실제로 이 선박 수리는 폐기물 처리비 50억 원을 포함해 400억 원이 투입되는 대형공사다. 예상 기간 1년에 하루 최소 100명, 연인원 3만 5000명이 투입된다. 해수부는 철저한 안전대책 시행을 포함한 11가지 조건을 전제로 허가서를 발급했다. 늦어도 오는 6월이면 폐기물 처리가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된다.

정 의원은 “경남도가 해수부, 네덜란드 선주 측과의 협상 전면에 개입해 통영에서 수리가 이뤄지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민진 기자 mj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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