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대 맥라렌 차주 갑질 사건’ 경찰 수사 착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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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라렌 차량 운전자 B(붉은 원 안) 씨가 미니 차주 A 씨 가족에게 욕설하는 장면이 담긴 CCTV 화면. 보배드림 캡처

부산 해운대구 송정동에서 슈퍼카 차주가 다른 차량을 상대로 난폭 운전 등을 했다는 주장이 제기된 ‘해운대 맥라렌 갑질 사건’에 대해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상대 차량에는 부부와 아이 셋이 타고 있어 이 가족들은 큰 충격을 받았다고 주장한다.

부산 해운대경찰서는 지난 19일 미니를 몰던 운전자 A 씨가 맥라렌 차주 B 씨로부터 협박 운전과 모욕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고소장을 접수해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오는 23일 A 씨에 대한 고소인 조사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수사에 들어갈 예정이다. 해운대경찰서는 강력팀 등 수사 인력을 추가로 배치해 사건 조사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협박·모욕에 큰 충격”
피해자, 고소장 제출

앞서 지난 21일 한 유명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부산 해운대 갑질 맥라렌’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오면서 이 사건이 세상에 알려졌다. 자신을 부산에 거주하는 다둥이 아빠라고 밝힌 A 씨는 지난 13일 오후 7시께 가족과 함께 귀가하던 중 맥라렌 차량 차주가 난폭운전에 이어 욕설을 했다고 주장했다.

A 씨에 따르면 그는 지난 13일 해운대구 송정동의 한 교차로에서 아내와 아이 셋을 태우고 귀가하던 중 삼거리에서 신호 대기 중이었다. 신호가 바뀌었지만 오른쪽 골목길에서 갑자기 B 씨의 맥라렌이 굉음과 함께 빠른 속도로 끼어들었다. B 씨는 창문을 내린 뒤 A 씨에게 각종 욕설과 모욕적인 발언을 했다는 것이다. 이후 A 씨는 B 씨와 접촉하지 않고 차량을 출발했지만, B 씨는 A 씨의 차량으로 접근해 욕설을 계속 퍼부었다. B 씨는 굉음을 내며 A 씨의 차량을 뒤쫓은 뒤 A 씨와 몇 차례 언성을 높인 뒤 자리를 떠났다.

B 씨의 주장은 약간 다르다. 그도 지난 22일 오전 같은 커뮤니티에 글을 올렸다. 이 글에서 B 씨는 “제 차량이 빠른 속도로 굉음을 울리며 급정차하며 끼어들었다는데 이는 사실이 아니며 천천히 진입했다”며 “뒤에 있던 미니 차주가 차량을 비켜주지 않으려고 제 차를 가로막고 급브레이크를 밟았다”고 주장했다. 이어 “(A 씨가)먼저 욕을 해서 저도 감정조절이 안 돼 같이 욕을 하게 됐다”며 “상대방 차에서 욕하는 소리가 계속 들려 제가 선루프에 대고 ‘애들 있는 거 보고 참고 있다. 애가 뭘 보고 배우겠냐. 그러니까 거지처럼 사는 거다’라고 말한 게 자극적으로 와전된 것 같다”고 항의했다.

A 씨가 올린 게시글은 22일 현재 10만 회가 넘는 조회 수를 기록했다. 하지만 B 씨의 글은 게시된 지 얼마 안 돼 삭제했다. A 씨는 해당 사건 이후 가족들이 정신적 충격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탁경륜 기자 tak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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