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만에 사직에서 다시 맞대결 펼친 이대호·추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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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 SSG 랜더스의 프로야구 시범경기에서 나란히 안타를 친 롯데 이대호(왼쪽)와 SSG 추신수. 윤민호 프리랜서 yunmino@

메이저리거 출신 추신수(SSG 랜더스)가 고향 부산에서 국내 복귀 첫 안타를 기록했다.

추신수는 22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KBO리그 시범경기에 2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2-2로 맞선 5회초 세 번째 타석에서 안타를 쳤다. 무사 1루에서 타석에 들어선 추신수는 롯데의 두 번째 투수 김건국의 공을 받아쳐 깨끗한 중전 안타를 만들었다. 시범경기 6번째 타석 만에 나온 추신수의 첫 안타였다.

SSG는 추신수의 안타로 이어진 무사 1, 3루에서 고명준의 병살타 때 3루 주자가 홈을 밟았다. SSG 벤치는 더그아웃으로 들어오는 추신수에게 우렁찬 박수와 함성으로 국내 무대 첫 안타를 축하했다.

롯데-SSG 시범경기 ‘마트 대전’
이·추, 나란히 선발 출장해
추, 국내 첫 안타·득점 신고
이, 1안타 1타점 맞대결 무승부
“한 경기장서 만나 기분 색달라”
롯데 타선 폭발 시범경기 2연승

추신수는 첫 안타뿐만 아니라 첫 볼넷, 첫 득점에도 성공했다. 추신수는 롯데 선발 노경은을 상대로 첫 타석에서 볼넷을 골랐다. 이후 최정의 2루타 때 3루까지 들어갔고, 제이미 로맥의 중견수 희생플라이 때 홈을 밟아 득점을 올렸다.

한편 이날 경기는 동갑내기 고향 친구 추신수와 이대호의 첫 KBO 맞대결로 주목을 받았다. 이대호 역시 이날 내야 안타로 1타점 적시타를 만들며 둘의 대결은 무승부로 끝났다.

1982년생인 두 선수는 수영 초등학교 시절부터 함께 야구 선수의 꿈을 키웠다. 같은 리그에 몸 담았던 것은 이대호가 2016년 미국프로야구 시애틀 매리너스에서 1년간 뛰면서 짧게 재회한 것이 전부다. 하지만 올 시즌을 앞두고 SSG가 추신수를 영입하면서 둘은 20년 만에 국내 무대에서 친구이자, 경쟁자로 다시 만났다.

두 선수는 이날 경기 전 훈련에서 만나 반갑게 인사하고 포옹도 하며 서로의 안부를 물었다. 추신수는 경기를 앞두고 “특별한 건 없다. 미국에서도 종종 있었던 일이고, 친구를 만나 반갑고 좋을 뿐이다”라고 웃었다.

이대호는 “오늘 경기 전 신수와 만나 안부를 묻고, 얼굴 보니 기분 좋다는 얘길 했다”며 “신수와는 프로선수가 되고 나서 국가대표를 제외하고는 함께 뛴 적이 없다. 시간이 흘러 이렇게 한국에서 한 경기장에서 야구 경기를 하니 기분이 색다르다”고 말했다.

이날 경기는 롯데가 10-3으로 승리했다. 롯데는 연습경기 7승 1패에 이어 시범경기도 2연승을 내달렸다. 롯데는 SSG와 지난 두 차례 연습경기에 이어 ‘마트대전’ 3연승도 기록했다.

SSG는 추신수의 활약과 로맥의 솔로 홈런으로 3회초까지 0-2로 앞서갔지만 롯데가 3회말 이대호와 정훈의 적시타로 바로 균형을 맞췄다. 5회에도 한점씩 주고 받으며 3-3의 균형을 유지했다.

승부처는 6, 7회 였다. 6회말 한동희의 안타와 배성근의 볼넷으로 만든 기회에서 김민수가 2루타를 날리며 5-3으로 역전했다. 롯데는 기세를 몰아 7회말 선두타자 최민재를 시작으로 오윤석, 나승엽, 정보근, 김민수, 김재유가 릴레이 안타를 뽑으며 10-3으로 점수를 크게 벌렸다. 나승엽은 이날 시범경기 첫 안타와 타점을 신고했다.

박지훈 기자 lionki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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