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생활쓰레기’ 방치 땐 ‘지구 대재앙’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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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빈 부산일보 청소년기자(부산보건고 3)

코로나19 확산 속에 지난해 10월 부산 자원재활용센타에 폐플라스틱이 산더미처럼 쌓여 있다. 부산일보DB

1년 넘게 코로나19가 지속되면서 쓰레기 대란이 현실화돼 지구환경에 비상이 걸렸다. 지구 온난화 현상으로 북극의 빙하가 급속도로 녹아가고 이상기후현상이 속출하는 지금, 쓰레기 대란은 지구환경에 있어 또다른 악재다.

코로나19로 비대면 활동이 늘어나면서 일회용품의 급증은 이미 예상됐던 일이다. 코로나19의 방역을 위해 전국민 마스크 착용이 의무화되면서 일회용 마스크 쓰레기가 급증했고 더불어 위생에 대한 불안감으로 일회용 비닐장갑 사용도 늘었다. 뿐만 아니라 배달음식과 온라인 쇼핑 물량이 늘어나면서 환경오염의 주범인 플라스틱 쓰레기 배출량 또한 치솟고 있다.

일회용품 사용·분리배출 기준 마련
시민 생활쓰레기 줄이기 유도해야

최근 환경부 통계자료에 따르면 코로나19 초창기인 지난해 상반기만 해도 플라스틱 쓰레기가 전년도 같은 기간보다 30%이상 증가했다. 환경단체인 환경운동연합은 ‘2020 자원순환 5대 뉴스’를 발표하면서 ‘코로나19와 일회용 플라스틱 사용량 급증’을 제1순위로 올려놓기도 했다. 최근 몇 년에 걸쳐 환경문제에 대한 경각심이 고조되면서 일회용 컵 사용 규제 등 생활쓰레기를 줄이고자 했던 노력들이 코로나19 탓에 한순간에 무너져 버린 것이다.

코로나19의 장기화에 따른 방역정책도 중요하겠지만, 쓰레기 발생 문제에 대한 대책 또한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다행히 세계적으로 백신접종을 시작하면서 코로나19도 끝이 보이는 만큼 쓰레기 문제에 대한 세부적인 지침을 세워 실천하는 것이 필요하다. 우선 당분간 방역을 위해 일회용품 사용이 불가피하다면 사용과 분리배출의 정확한 기준을 마련해 시민들의 생활쓰레기 줄이기를 유도해야 할 것이다. 일회용 마스크만 해도 부직포와 고정철사, 고무줄 귀걸이와 플라스틱 연결고리 등으로 구성돼있기 때문에 이를 분리배출한다면 쓰레기의 양을 최대한 줄일 수 있다.

환경문제는 인간의 건강과 보건 문제를 넘어 생존의 문제와 직결된다. 우리가 그래왔듯 우리의 후세대들도 이곳에서 안정적이고 행복한 삶을 누릴 권리가 있는 것이다. 지구는 현시대 사람들의 전유물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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