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광촌·잡화점·밀실… 연극 무대 오르는 3색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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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단 아이컨텍 ‘필라멘트’. 부산연극제 제공

4월 부산 연극인의 축제가 열린다.

제39회 부산연극제가 4월 15일 막을 올린다. 올해 부산연극제에는 지난해 사전 심의를 통과한 세 작품이 무대에 오른다. 부산연극협회는 지난해부터 미리 작품을 엄선해 시민들 앞에서 최종 경연을 펼치는 방식을 도입했다.

부산연극제 최종 경연작은 극단 누리에 ‘검은 입김의 신’, 극단 따뜻한사람 ‘복길잡화점의 기적’, 극단 아이컨텍 ‘필라멘트’이다. 세 작품 모두 내용과 형식, 무대와 주제에 있어 개성이 뚜렷해 공연 전부터 관심을 끌고 있다. 부산연극제는 4월 15~18일, 23~24일로 일정을 나눠 부산시민회관 소극장과 부산문화회관 중극장에서 열린다.

제39회 부산연극제 내달 개막
검은 입김의 신 4월 15~16일
복길잡화점의 기적 4월 17~18일
필라멘트 4월 23~24일

올해 부산연극제는 극단 누리에의 ‘검은 입김의 신’으로 문을 연다. 이 작품은 강원도 사북 탄광촌을 배경으로 한다. 아이가 생긴 상진은 ‘가족을 일구어 살아보겠다’며 강원도 탄광의 광부가 된다. 희망을 품고 찾아간 탄광에서 마주한 광부와 광부 아내들의 모습은 삶의 무게에 짓눌려 있다. 연극 속 인물을 통해 현실을 회피하고 살고 있지 않는지, 삶의 가치가 무엇인지 묻는 작품이다. 4월 15~16일 오후 7시 30분. 부산시민회관 소극장.

극단 따뜻한사람은 ‘복길잡화점의 기적’을 무대에 올린다. 떠돌이 만물상으로 시작해, 작은 가게 복길잡화점의 주인이 된 경석. 그는 프랜차이즈 가게를 차리고 싶어하는 아들 복길과 갈등한다. 여기에 더해 아내 연화가 치매 판정까지 받는다. 경석은 과거로 돌아간 아내를 위해 복길잡화점을 복길만물상으로 되돌리려 한다. 치매라는 소재를 통해 세대 간의 갈등, 노부모의 아련한 사랑 이야기를 보여주는 작품이다. 4월 17~18일 오후 4시. 부산문화회관 중극장.

극단 아이컨텍의 ‘필라멘트’는 우리가 사는 세상은 어떤 세상인지 질문을 던지는 작품이다. 수상한 밀실에 사람들이 손과 발이 묶인 채 갇혀 있다. 영문을 모르는 감금에 서로의 안대를 벗긴 네 사람은 몇 가지 단서를 발견한다. 의문의 사고, 사건, 비리, 농단, 범죄, 추행, 관습과 불신. 상식으로 이해할 수 없는 일이 벌어지는 세상에서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인가’라는 메시지를 관객에게 던진다. 4월 23일 오후 7시 30분, 4월 24일 오후 4시. 부산시민회관 소극장. 공연 문의 051-645-3759(부산연극협회).

오금아 기자 chr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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