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안리에 ‘비대면 문화 콘텐츠 공연장’ 문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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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비대면 문화 콘텐츠 실험장이 광안리에 문을 연다. 코로나19 장기화와 공연 관람 방식 다변화로, 단순 온라인 공연 중계를 넘어 미래형 콘텐츠를 선보이는 스튜디오형 공연장 ‘어댑터 플레이스(Adapter place·부산 수영구 광안해변로193 티파니타워 7층)’가 그 공간이다.

‘어댑터 플레이스’는 부산 공연기획·제작사 ㈜예술은공유다가 만든 공연장으로 26일 개관한다. 개관 기념공연으로 캐주얼 오페라 ‘2021 라 트라비아타’가 26~27일 ‘어댑터 플레이스’에서 막을 올린다.

부산 공연제작사 ‘예술은공유다’
26일 ‘어댑터 플레이스’ 개관
공연 성격 맞게 매번 무대 설치
26·27일 ‘라 트라비아타’ 공연
무선 카메라 30여 대 설치
현장 관람·온라인 생중계 병행

취재진이 19일 미리 가본 ‘어댑터 플레이스’는 광안대교 조망을 자랑하는 공연장이었다. 원래는 예술은공유다 사무실로 쓰다가 이번에 공연장으로 탈바꿈했다. 스튜디오형 공연장이라 크지는 않지만, 공연 장면이 한눈에 들어오는 소극장 크기로 최대 50명까지 관객이 들어갈 수 있는 구조다. 부산문화공연기술인협회와 업무 협약을 맺어 이동식 조명과 음향 시설을 갖춰 제법 공연장 모양새가 났다. 아직 무대와 카메라는 설치되지 않은 상태였다. 공연 성격에 맞게 매번 무대와 객석을 새로 설치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개관 공연 ‘2021 라 트라비아타’를 위해서는 공연장 중앙에 십자 형태로 무대를 두고 무선 카메라 30여 대로 무대를 둘러싼다는 계획을 세웠다. 현장 객석도 무대를 따라 360도로 배치해 온·오프라인 동시 상연 예정이다.

예술은공유다 심문섭 대표는 “현장에서 공연을 볼 때와 온라인 공연을 볼 때의 경험이 달라야 한다는 철학으로 공연장을 만들었다”며 “30여 대가 넘는 카메라의 시선을 통해 관객이 현장에서는 못 보는 새로운 면을 온라인에서 볼 수 있도록 구현할 예정이다”고 설명했다.

캐주얼 오페라 ‘라 트라비아타’는 예술은공유다가 2017년 처음 부산에서 선보였고 지금까지 부산과 서울을 비롯한 전국에서 200회 이상 공연한 작품이다. 베르디의 오페라 ‘라 트라비아타’를 기본으로 하지만 클래식 오페라의 무게감을 걷어내 가볍게 즐길 수 있다.

‘길을 벗어난 타락한 여인’이라는 뜻의 ‘라 트라비아타’는 주인공 비올레타를 칭하는 말이다. 프랑스 상류사회 남성의 사교모임에 동반하는 공식적인 정부 ‘코르티잔’을 직업으로 하는 비올레타가 귀족 청년 알프레도와 사랑에 빠진다. 하지만 신분 차이와 알프레도의 아버지 제르몽의 설득으로 알프레도를 떠나게 되고 비올레타는 폐렴으로 사망한다는 비극적 스토리를 원작으로 한다. 캐주얼 오페라는 비올레타의 유품을 경매하는 현장에서 벌어지는 일을 그렸다.

오페라지만 뮤지컬처럼 빠른 속도로 전개되고 출연진도 단출하다. 배우 2명, 오페라 가수 3명에 피아니스트 1명이 반주를 맡는다. 2021년 버전은 김성경 연출로 비올레타 역에 소프라노 구민영, 알프레도 역에 테너 전병호, 제르몽 역에 바리톤 방광식, 경매 감독관 역에 배우 양지웅, 경매 진행자 역할로 배우 이윤희, 피아니스트 이수연이 출연한다.

예술은공유다는 이전까지 유튜브 채널에서 실험적으로 온라인 중계를 선보였다면 ‘어댑터 플레이스’ 개관을 기점으로 온라인 중계를 유료화했다. 심 대표는 “티켓 구매가 가능하고 온라인 공연까지 볼 수 있는 어댑터 플레이스의 자체 온라인 플랫폼을 상반기에 선보일 예정”이라면서 “공연장 중심이 아닌 사람(창작자) 중심의 공연장을 만들어 서로 다른 것을 연결함으로써 작동하게 만드는 ‘어댑터’ 같은 역할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캐주얼 오페라 ‘2021 라 트라비아타’=26~27일 오후 6시 30분 어댑터 플레이스. 현장 3만 원, 온라인 중계 5000원. 예매 네이버 예약. 문의 카카오채널 @예술은공유다 조영미 기자 mia3@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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