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형준 엘시티’ 진실공방 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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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형준 국민의힘 부산시장 보궐선거 후보 가족의 엘시티 보유와 매입 과정을 둘러싼 여야의 진실공방이 갈수록 격화되고 있다. 박 후보 부부가 소유한 엘시티 아파트가 의붓아들로부터 매입한 것이라는 사실이 추가로 알려지면서 민주당은 박 후보를 ‘거짓말쟁이 후보’라고 몰아세웠고, 박 후보는 “재혼 가정에 대한 신상털이식 공격을 멈추라”고 배수진을 쳤다.


의붓아들로부터 매입 밝혀져
민주당 “거짓말쟁이 후보”
국민의힘 “신상털이 멈춰라”
박 후보는 지난 19일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아내에게 엘시티 분양권을 판 매도자가 40대 의붓아들(아내와 전 남편 사이의 아들)임을 인정했다. 박 후보는 아들과 딸이 당첨자 분양권 계약 기간인 2015년 10월 28일과 29일 각각 700만 원과 500만 원의 프리미엄을 주고 같은 라인의 위·아래층 분양권을 구매했고, 아들이 잔금일이 다가와 집을 팔려고 했지만, 거래가 이뤄지지 않아 결국 아내가 지난해 4월 10일 1억 원의 프리미엄을 얹어 매입했다고 설명했다.

박 후보는 “문제의 본질은 가족 간 거래가 아니라 불법이나 특혜가 있었느냐는 점”이라며 “아들에게 당초 분양권을 판매한 당첨자는 이영복 일가 등 엘시티 측과는 전혀 무관한 사람이고, 아들은 양도세 등 모든 세금을 내고 정상적인 절차를 거쳐 거래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불법, 비리, 특혜가 있었느냐 하는 게 핵심인데, 개인 가족사까지 드러내 건드리는 것은 전형적인 네거티브다”고 반발했다.

박 후보의 이 같은 해명에도 더불어민주당과 김영춘 후보는 “‘거짓말쟁이 박형준’의 실체가 만천하에 드러났다”며 십자포화를 퍼부었다. 김 후보는 “국정원 불법 사찰과 자녀 입시비리 의혹, 엘시티 분양 의혹까지 비리 의혹 종합세트 박형준 후보가 시장이 된다면 임기 1년을 검찰만 들락거리다가 보내고 말 것”이라고 날을 세웠다. 민주당 부산선대위도 “제기되고 있는 의혹들에 대해 해명할 것이 있다면 해명하고, 도덕적 잘못으로 시민들에게 배신감과 실망을 줬다면 사과하라”고 몰아붙였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 부산선대위는 민주당의 공세를 ‘치졸한 흑색선전’이라고 비난하며 박 후보를 엄호했다. 하태경 총괄본부장은 “재혼 가정의 어려움에 김영춘 후보는 정말 심술궂고 치졸하게 공격하고 있다”고 되받아쳤다.

박태우 기자 wideney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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